69 김순옥(金順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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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회(2026년 5월 7일)
보화상(補化賞) 본상(本賞)
경북 안동시 도산면
효부(孝婦) 김순옥(金順玉) 64세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처지였으나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안동시 도산면으로 시집을 온 그녀는, 자신이 받지 못한 부모의 사랑을 시댁 어른들에게 고스란히 되돌려주며 47년이라는 긴 세월을 묵묵히 헌신으로 채워왔습니다.

김순옥 씨에게 효도는 단순히 도리를 다하는 형식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깊은 연민과 사랑이 체화된 삶의 방식이었습니다. 본인 역시 청각 장애라는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면서도, 허리 수술 후 의료사고로 척추 장애를 얻게 된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며 1남 2녀의 자녀를 훌륭히 키워낸 그녀의 인내심은 주변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98세의 고령인 시어머니 박분돌 여사를 모시는 그녀의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 보기 드문 효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수십 년째 치매를 앓으며 외부인의 손길을 완강히 거부하는 시어머니를 위해 김순옥 씨는 기꺼이 어머니의 손과 발이 되어주었습니다. 

요양보호사의 도움조차 받기 힘든 상황에서 일주일에 두세 번씩 이동식 목욕차를 이용해 원활하지 않은 시어머니의 표정 하나만으로도 그 마음을 헤아려 가장 편안한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는 정성은 가히 눈물겹습니다. 한때 마을의 부녀회장으로서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할 때조차, 행사장 중간중간 시어머니의 끼니를 챙기기 위해 집을 오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던 그녀의 효심은 결국 오랜 시간 열정을 쏟았던 부녀회장직마저 내려놓게 할 만큼 깊고 진실했습니다. 혹여 시어머니에게 위급한 상황이 생길까 봐 늦은 나이에 원동기 면허를 취득하여 언제든 달려갈 준비를 하는 그 지극한 마음은, 이제 시어머니가 아들보다 며느리를 더 의지하고 찾는 깊은 신뢰와 애정의 관계로 승화되었습니다. 힘든 농번기에도 남편과 함께 밭일을 하며 틈틈이 치매 앓는 시어머니의 곁을 지키는 그녀의 얼굴에는 단 한 번도 원망이나 불평의 기색이 서린 적이 없으며, 오히려 ‘의일1리의 미소천사’ 라 불릴 만큼 따뜻한 마음씨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까지 살뜰히 챙겨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처럼 김순옥 씨가 보여준 헌신은 단순히 한 가정의 평화를 지킨 것을 넘어 이기주의가 팽배한 현대 사회에 진정한 효와 가족애가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는 살아있는 교훈이자 우리 시대가 지향해야 할 가장 아름다운 본보기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