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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1977년 4월 16일)
독행상(篤行賞)
의성군 다인면 봉정동
열녀(烈女) 김도분(金道分) 56세
40년 전 남편을 일본의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으로 떠나 보낸 후 얼굴 한 번 다시 볼 기회 없이 고된 시각의 살림을 떠맡아 평생을 살아오고 있다.
전재산인 손바닥만한 전답은 가뭄이면 쌀 한 톨 구경할 수 없는 천수답이어서 밤새도록 베를 짜서 팔아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야 했다.
결혼 3년째 되던 해 남편은 강제징용으로 끌려가 버리고 남편 잃은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시아버지가 중풍으로 병석에 눕게 돼 며칠씩 밤새워 베를 짜 수십 리 먼 길까지 가 약을 구해와야 했다.
6.25가 터졌을 때는 시아버지의 병 때문에 피난을 포기, 죽음을 불사하고 병간호에만 힘썼다.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5년을 고생한 며느리의 보람도 없이 시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으며 20여일 뒤에 시어머니도 그 뒤를 따랐다.
불행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아 서로 도우며 살아오던 맏동서가 어린 조카 6남매를 남겨둔 채 눈을 감았다.
맏동서의 죽음으로 시숙은 가정을 돌보지 않은 채 술과 노름으로 방탕한 생활을 계속해 제수의 노동의 대가를 모두 방탕으로 날려버렸다.
그러나 이에 낙망하지 않고 피나는 노력으로 조금씩 땅도 사 모았다. 6남매의 조카 중 5명을 모두 결혼시켰으며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딸도 출가시키고 오늘도 사할린의 남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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