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정옥림(鄭玉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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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1970년 4월 10일)
독행상(篤行賞)
예천군 지보면 어신리
효부(孝婦) 정옥림(鄭玉臨) 40세

24세 때 가난한 농부에게 출가(出嫁)했으나 남편은 결혼한지 8개월 만에 일제(日帝)의 강제 징용으로 끌려간 후 실종됐다. 

다음해에는 하늘같이 믿었던 시부(媤父)마저 세상을 떠나 시모(媤母)유복녀(遺腹女)등 여자 셋이서 가난한 가정을 이끌어야 했다. 

농촌에 살면서도 경작할 농토가 없었던 정(鄭)씨는 살기 위해 젖먹이를 등에 업고 고된 행상을 시작했다. 

쓸어져 가는 초가에 70고령의 시모(媤母)를 남겨둔 체 그녀는 하루 1백여리 길의 고달픈 행상으로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행상 중에서도 그녀는 땔 나무를 장만해야 했으며 밤늦게까지 가사일을 처리해야 했다. 

하루 5백원 벌이로는 세 식구 끼니마저 장만하기 힘들었지만 정(鄭)씨는 노시모(老媤母)에게는 언제나 입에 맞는 쌀밥과 생선을 공양했다. 

때때로 벌이가 시원치 않을 때 그녀는 하루 한끼로 연명했으나 시모(媤母)의 식사는 한끼도 거르지 않고 장만했다. 

4년 전부터는 시모(媤母)의 골막염이 도져 갖은 약을 구해 보았으나 효험이 없이 앉은뱅이인 불구자가 되는 시련이 닥쳤다. 

거동을 못하는 시모(媤母)의 손 발 노릇까지 해내야 하는 가난한 며느리의 효심(孝心)은 한결같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