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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1964년 2월 23일)
독행상(篤行賞)
안동시 안기동 158
열녀(烈女) 김복늠(金福凜) 66세
병시중 30년을 견디어내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30년이라는 반평생의 병시중이 고행의 시간으로 여겨지겠으나 김(金)씨에게는 남편이 회복하지 못한 채 30년간이나 누워있는 것은 자가 탓으로 생각돼 정성스러운 보살핌이 언제나 마음에 차지 않는다.
남편 류(柳)위석 씨가 중풍으로 쓰러져 거동을 못하게 된 것은 김(金)씨 나이 36세 때였다.
40세의 젊은 나이에 중풍(中風)에 걸린 것은 무리한 노동으로 심신이 쇠약해진데다 생활의 어려움이 정신적인 압박을 가해 왔기 때문이었다.
병이 난 그날부터 손발을 쓰지 못 한 채 반듯이 누운 채로만 지내온 남편에게 김(金)씨는 30년 동안 하루같이 세끼의 밥을 떠 넣어 주고 대소변을 받아 내는 시중으로 세월을 보냈다.
오랜 동안 병자가 지키고 있는 집안이지만 김(金)씨의 집은 언제나 청결했으며, 누워 있는 남편의 의복과 침구는 깨끗해 이웃 사람들은 방금 남편이 몸 져 누운 것 같다고 말할 정도이다.
김(金)씨는 언제나 자신의 부족함을 자탄하면셔 남편이 더 오래 살 것을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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