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신성순(申誠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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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1963년 2월 23일)
독행상(篤行賞)
포항시(浦項市) 환호동(環湖洞) 2구(區) 48
효녀(孝女) 신성순(申誠淳) 27세

고령의 외할머니와 병약한 어머니. 두 동생을 보살피기 위해 결혼도 늦추어 가며 생계를 돕고 있는 효녀(孝女)이다. 

10년 전에 아버지를 여윈 신(申)양은 포항(浦項)여고를 졸업하고 현재 협성(協成)고등공민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하면서 5식구의 생계를 떠맡고 있다. 그녀는 교편생활에서 받는 월급이 자기 용돈 밖에 안 되는 적은 액수이지만 외할머니가 의지할 곳 없이 혼자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선뜻 모셔왔다. 

신(申)양은 학교에서 돌아온 후 오후 늦게나 일요일에는 아버지가 남겨준 1천여 평의 밭을 직접 돌보고 있으며, 밤에는 마을 부녀자들을 모아 한글을 가르쳐 이 마을에 문맹자(文盲者)가 한 사람도 없도록 지도하기도 했다. 

외할머니는 언제나 외손녀의 신세를 지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가끔 외손녀를 돕겠다고 일거리를 찾았지만, 신(申)양은 외조모(外祖母)나 어머니가 일할 여유를 주지 않고 모두 해치우는 효녀(孝女)였다. 얼마 되지 않는 급료를 받고 교편(敎鞭)을 잡고 있는 것도 정규학교에 가지 못한 가난한 농촌학생을 돕자는 그녀의 희생정신 때문이다. 

집에서 10리 길을 걸어야 하는 농촌에 학교가 있었으나 하루도 결근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