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이순옥(李順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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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1999년 4월 27일)
효행상(孝行賞)
경북 군위군 소보면
효부(孝婦) 이순옥(李順玉) 61세

가난한 농부의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이순옥(李順玉) 여사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하였으나 어릴 때부터 천성이 착하고 효심이 두터워 이웃의 칭찬을 받으며 성장하여 21세에 권순학 씨와 결혼하였다.

남편은 7남매 중 장남으로 조모, 부모를 모시고 5명의 동생과 같이 살고 있었다. 

이(李) 여사는 남편과 같이 손바닥만한 전답을 경작하여 억척같이 살아오던 중 19년째 되던 해 83세의 시조모께서 돌아가시고 연달아 5개월 후 시모 또한 별세 하였다.

그 당시 막내 시누이가 겨우 13세였는데 그때부터 남편은 술로 허송세월(虛送歲月)을 하기 시작하여 가정을 돌보지 않았으므로 이(李) 여사 혼자 농사일을 하며 많은 가족의 생계(生計)를 맡아 하게 되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친정 모친이 치매로 가출하여 헤맨다는 소문을 듣고 이웃에 있는 방을 얻어서 모시었다. 

그러나 병세는 악화만 되어 집으로 다시 모셔 왔으나 치매환자의 분별없는 행동으로 시부님께 민망하고 죄송한 마음으로 살얼음판을 걷는 나날을 살아왔다.

남편은 술타령만 하고 있어 알코올중독자 병동에 입원도 시켜 보기도 하였으나 별효과도 없었고, 친정 모친은 이(李) 여사의 정성어린 간병도 보람없이 1994년 이 세상을 떠나셨다.

그 이듬해 술로 세월을 보내던 남편마저 중풍으로 눕게 되자 이런 아들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시부에게 죄송스런 마음 그지없어 시부의 마음에 한이 될까봐 더욱 조심스럽게 지성으로 모셨지만 98년 80세에 시부마저 운명하셨다.

지금은 중풍이 든 남편의 병수발에 전념하고 있는 이(李)여사는 자신을 돌보지 않고 시부모, 친정 모친과 남편, 자식을 위하여 한 평생을 살아왔으니 여사야말로 보기 드문 효부(孝婦)이자 현모양처(賢母良妻)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