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유영숙(劉英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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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1999년 4월 27일)
효행상(孝行賞)
경북 영주시 단산면
효부(孝婦) 유영숙(劉英淑) 26세

산은 수려하고 물 맑은 소백산 자락 영주시 단산면 옥대리 이경팔(李景八) 씨(64세)댁에는 반신불수로 7년째 중풍을 앓고 있는 아내 유순옥 씨(56세)가 이불을 덥고 거실에서 며느리의 정성 어린 간병을 받고 있다.

효부(孝婦)로 소문난 유영숙(劉英淑) 씨 (26세)는 인천이 고향으로 부(父) 유학조 씨와 모(母) 이경희 씨의 외동딸로 출생하여 어려서부터 부덕(婦德)의 도(道)를 교육받고 자라 인천의 명문교인 신명여고를 졸업하고 친구의 소개로 이용석 씨와 96년 결혼하였다. 

유씨는 신명여고 재학시절에 배구선수였다. 성격이 밝고 쾌활하여 시집와서도 시민체전이나 면민 체육대회에 선수로 출전하는 스포츠맨다운 발랄한 성격 그대로 시어머니 간병에 스스럼이 없었다. 

결혼 전부터 시모될 분이 중풍을 앓고 계셨는데, 이런 가정에 시집오겠다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처녀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며느리를 맞이하였는데, 그가 보배였고 효부(孝婦)였다. 

23살 꽃다운 나이에 시집오자마자 줄곧 3년간 시모의 아침·저녁 식사와 대·소변 처리는 물론 의복, 세탁, 청소 등 중풍환자의 간병이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욱이 젊은 새댁으로서 얼굴 한 번 찌푸리는 일없이 불철주야(不撤晝夜) 눈물겨운 간병의 나날이었다. 

지난해 5월 성누가 병원에서 1개월 더는 살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 급히 산을 구해 묘지(墓地)까지 마련하는 소동으로 앞이 캄캄하였지만, 유(劉) 여인의 지극한 정성과 간병으로 기적(奇蹟)같이 병세(病勢)가 호전되니 시모는 물론 이를 지켜 본 이웃을 감탄게 하였다 한다.

서구 물질문명의 유입으로 사소한 일로도 가출부(家出婦)와 이혼(離婚)이 늘고 있는 세태에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그 효행이 가상(嘉賞)하다고 단심면 노인회의 이름으로 효부표창(孝婦表彰)을 한 바도 있다 한다.

유(劉)씨의 앞길에 반드시 천록(天祿)이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