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이명희(李明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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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회(2000년 4월 26일)
열행상(烈行賞)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동
열부(烈婦) 이명희(李明姬) 37세

이명희(李明姬) 여인은 김천 출생으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5세 때부터 공장에 다니면서 가계(家計)를 도왔다.

어려서부터 천성이 어질고 착하였으며 20세 때부터 장애인시설, 양로시설, 육아시설 등을 다니며 봉사활동을 하였는데, 1990년 불우노인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사랑의 집’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현 남편인 이경철 씨를 만나게 되었다.

이경철씨는 비록 육체적인 장애를 가지긴 했어도 밝고 건전한 정신의 소유자 임을 알고 가족들의 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91년 2월 결혼을 하였다.

결혼은 하였으나 사글세방 한 칸 얻을 형편이 못되었다.

이를 본 이경철 씨의 대부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을 전세로 얻어 주어 살고는 있으나 생활보호대상자에 지급되는 보조금으로는 생활이 어렵고, 또한 남편의 의료비(醫療費) 지출이 많아 남편 간병의 틈을 내어 파출부를 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남편이 지체강직현상으로 매일 물리치료를 받으러 경대병원에 통원(通院)하고 있는 한편, 장(腸) 기능이 저하되어 고통이 심하여 동산병원에도 매일 통원치료를 하고 있다 하니 그 간병의 고통을 필설(筆舌)로 표현하기 어렵다 하겠다.

이러한 정신적·경제적 어려움 속에도 이명희(李明姬) 여인은 장애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남편이 우울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 헌신적 노력에 감동되어 정상인 못지않게 밝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시대의 변천과 사회의 발전에 따라 가치의식의 변화와 사회윤리의 쇠퇴로 인해 인간불신과 인간소외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인륜의 무시, 도덕에 대한 무관심 등 도의의 몰락이 가속화되고 허영(虛榮)에 눈이 멀어 정상적인 남편을 두고도 가출을 하고 이혼을 하는 여성이 허다한 요즈음 세태에 자신을 희생하며 남편만을 위하여 살아가고 있는 이(李) 여인이야말로 젊은 여성의 귀감이 된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