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김우창(金宇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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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회(2022년 6월 16일)
보화상(補化賞) 본상(本賞)
대구시 수성구 청호로
효자(孝子) 김우창(金宇昌) 76세

올해 76세의 김우창 씨는 청도군 이서면이 고향으로 7남매 중 맏아들로 태어났다. 

천석지기 집안에서 자랐던 그의 부친은 일제강점기 시절, 집안 대대로 경작해 오던 토지를 몰수당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늘 이웃 사랑을 실천하셨던 분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밀려드는 피난민들에게 주저 없이 거처를 내어주셨던 아버지. 그런 부친의 모습은 김우창 씨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이웃과 나누고 미약하나마 사랑을 실천해야겠다 늘 다짐했던 김우창 씨. 

그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재학 중 사법고시에 도전했지만 실패의 고배를 마신 후, 집안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 온갖 험한 일에 도전했다. 

하지만 타지에서의 생활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하루 한 끼를 겨우 해결하는 날들이 이어졌고, 미래는 불투명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그였지만, 그럴수록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 생활비를 아꼈고, 그렇게 모은 돈을 매달 고향에 있는 가족들에게 생활비로 보냈다.

그러나 시련은 멈추지 않았다. 1997년 IMF 사태로 운영하던 사업장이 부도가 났고, 김우창 씨는 어렵게 모은 재산을 직원 급여와 채무로 해결해야 했다. 결국 2005년 무렵 서울살이를 청산하고 어머니 곁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은 그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1917년생인 어머니는 올해 106세로 10년 전부터 급격히 노쇠해지셔서 집밖 거동을 거의 못하고 계신다. 때문에 어머니의 식사는 물론 건강을 챙기는 일까지 큰아들의 손길이 닿아야 한다.

주변에서는 우창 씨 역시 적지 않은 나이임을 걱정하며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고 남은 생이라도 본인을 위해 살라고 말하지만 그의 마음은 확고하다. 

7남매를 위해 온갖 고생을 겪으며 당신의 삶을 바친 어머니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독신인 자신이라도 어머니의 곁을 지키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렇듯 늘 든든하게 함께 있어주는 아들 덕분인지 어머니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비교적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다. 

당신 곁을 지키고 있는 칠순의 아들 덕분에 늙어가는 것이 쓸쓸하지 않다고 말하는 106세 노모.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평안하게 여생을 보내시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는 아들. 

고령의 부모 부양을 기피하는 최근의 분위기 속에서 김우창 씨 모자의 모습은 인간다움이 어떤 것인지, 우리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