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권필선(權必先)

페이지 정보

본문

제66회(2023년 6월 15일)
열행상(烈行賞)
대구시 수성구 고산로
열녀(烈女) 권필선(權必先) 75세

유복한 집안의 미대생 남편과 결혼한 권필선 씨.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을 거란 예상과 달리, 남편은 부친의 사업 실패로 보일러 설비 기술을 배워야 했다. 

다행히, 성실했던 남편은 새로운 일에 잘 적응했고, 얼마 뒤, 베트남 파병을 나가게 됐다. 세월이 흘러 남편이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은 권필선 씨의 가족에게 큰 시련을 안겨주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아들이 다리 위에서 낙상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게 된 것인데, 남편은 큰 슬픔에 빠져있는 아내를 위해 고향인 대구로 삶의 터를 옮겼다. 

하지만, 누구보다 자상했던 남편이 45세 되던 해에 고엽제 후유증으로 쓰러져 두 차례에 걸쳐 심장 수술을 받게 되었고, 2차 수술 후에는 바깥 일을 하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권필선 씨는 청소일과 간병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게 되었는데, 재작년 본인마저 뇌동맥 수술을 받게 되면서 주위의 걱정을 샀다. 

하지만, 치매까지 발병한 남편을 남의 손에 맡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필선 씨는 남편의 병구완을 손수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