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유승구(柳承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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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회(2020년 6월 16일)
보화상(補化賞) 본상(本賞)
경북 문경시 동로면
효자(孝子) 유승구(柳承九) 66세

열아홉 살에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 온 유승구 씨는 쿠웨이트에서 3년간 일하며 삶의 기반을 마련했고 이후 화물운송과 택시운송 등을 하며 성실히 살아왔다. 

29세에 현재의 배우자와 결혼한 유승구 씨는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는데 5년 전, 뜻한바 있어 가족은 물론, 처가 식구인 장모님, 처남과 함께 자신의 고향인 동로로 귀향하였다. 

이유인즉슨, 소아마비로 인한 하지 기능 장애를 가진 처남을 뒷바라지 하던 장모님께서 뇌경색으로 거동이 불편해지고 치매 증세까지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유승구 씨는 장모님, 처남과 함께 고향인 동로로 귀향을 결심하면서 집을 새로 설계했다. 

치매가 있는 장모님을 위해서는 이동 중 자칫 부상을 입지 않도록 동선을 배려했고, 오랜 시간, 실내 생활을 하는 처남을 위해서는 방의 창 위치까지 고려하는 등 세심한 준비를 했다. 

또한, 귀향 후에는 장모님과 처남의 병원진료를 위해 매번 승용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문경 제일병원을 오갔다. 

뿐만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처남의 목욕 수발을 직접 하는 등 지극정성으로 처가 식구를 보살펴왔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처남은 유승구 씨 가족과 같이 살기 전에는 우울증과 알콜 의존증이 심해 어머니께 언어폭력을 행사하고는 했었으나 매형네 식구와 함께 살기 시작한 뒤부터는 술을 끊게 되어 정신적인 건강을 찾았고 장모님도 평안한 삶을 누리게 되셨다. 

사실 유승구 씨는 15년 전, 부모님을 모두 여의었기에 부모님께 못 다한 효도를 장모님께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때문에 장모님을 친어머니처럼 정성으로 모시고 부부간의 금슬도 좋아 두 자녀들은 자연스레 외할머니와 외삼촌을 깍듯이 대하는 등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있다. 

고향 마을의 각종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는 유승구 씨는 이웃과 화합하고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 마을 주민 전체가 그를 칭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