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최종운(崔鐘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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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회(2021년 6월 16일)
보화상(補化賞) 본상(本賞)
경북 영덕군 지품면
효자(孝子) 최종운(崔鐘云) 71세

최종운 씨는 7남매 중 장남으로 월남전에 참전하여 나라를 위해 봉사했고, 서울에서 학원을 성실하게 운영하며 슬하에 세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의 건강이 나빠졌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고향으로 내려와 12년째, 부모님을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있다. 

10년 전쯤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 잘 걷지 못하시던 아버지가 6년 전부터는 아예 거동도 하지 못하게 되자, 최종운 씨는 아버지의 대소변을 직접 다 받아내며 병간호와 식사 수발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96세가 되신 어머니 역시 치매와 당뇨로 건강이 좋지 못한 상황인데, 최종운 씨는 그런 부모님을 위해 산에서 약초까지 구해와 정성스레 달여 드리고 있다. 그 때문인지 어머니의 당뇨 증세는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아 지금은 약을 드시지 않을 정도로 병세가 호전된 상태다. 

하지만 어머니 역시 거동이 불편해 방에 좌변기를 두어야 하는 상황으로 최종운 씨는 어머니의 대소변 처리도 직접 하고 있다. 

이렇게 양친을 모두 돌봐 드려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그는 고구마, 콩, 들깨 등의 농사를 지으며 마을 주민들의 대소사, 길흉사 때면 절대 그냥 넘기지 않고 내 일처럼 최선을 다해 돕고 있다. 

특히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가구처럼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필요한지를 먼저 물으며 이웃 사랑까지 실천하고 있다. 

문단의 시인으로도 등단한 그는 2018년 6월에 문예비전을 통해 <부모님 병수발>이란 시를 기고하며 점점 노쇠해져가는 부모님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젊으실 때 힘찬 기운은 다 어디로 갔을까

젊으실 때 맑은 정신은 어디로 갔을까


아흔이 넘으신 연세 탓일까

병상에 계시는 우리 부모님

고립무원 오지마을 절골에서

달이 가고 해가 가도 차도가 없으시다


삼경 야심한 밤중에 문풍지 울리는 찬바람 소리

방 안에서 부모님 앓는 소리에

무너지는 마음을 기도로 달래며 밤을 지샌다.


진심을 다해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을 돌보며, 지역에서 필요한 일이라면 언제나 자기 일처럼 참여하는 최종운 씨야말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