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김수자(金壽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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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2017년 3월 30일)
열행상(烈行賞)
경북 구미시 상사서로
열부(烈婦) 김수자(金壽子) 74세

1970년 건축업을 하던 남편과 결혼해 슬하에 1남2녀를 두게 된 김수자 씨.

아이들이 초등학생 즈음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고 실의에 빠져 집 안에만 있게 되었고, 김수자 씨는 세 자녀의 양육을 위해 동네 한복 가게에서 일을 배우며 근근이 가계를 꾸려 나갔다. 

이후, 주인의 권유로 한복 가게를 인수하게 된 김수자 씨는 남편과 함께 열심히 일해서 집도 사고 자녀 셋 모두 대학에 보내며 한시름 놓을 수 있었지만 2002년 낚시를 갔다가 뇌출혈로 쓰러진 남편이 전신마비에 언어장애까지 얻게 되자 잘 되던 한복가게를 정리하고 6개월 동안 남편의 대소변을 받아내며 재활에 헌신했다. 

그 결과 남편은 지팡이를 짚고 걸어 다닐 정도가 되었지만, 퇴원 후 재활 운동을 하다 넘어지는 사고로 다시 몸 상태가 나빠졌고 우울증까지 얻게 됐다.

2005년, 아픈 아버지와 혼자 힘들어하는 어머니가 걱정된 큰 아들이 구미로 이사 올 것을 권했고, 김수자 씨 부부는 줄곧 살아오던 부산을 떠나 아들 내외가 사는 구미로 이사를 했다. 

아들 내외 말고는 아는 사람 없는 낯선 곳에서 남편 병수발을 하던 김수자 씨는 몸과 마음이 지쳐갔지만, 끝까지 남편을 돌보기 위해 2009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적극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남편도 이런 김수자 씨의 보살핌에 힘입어 다시 재활 의지를 보였으나 2011년 이후에는 몸이 많이 쇠약해져 집에만 있게 되었고 김수자 씨는 지금까지도 뇌병변 1급 장애인인 남편의 세끼 식사와 대소변 처리를 하며 2~3일 한 번씩은 꼭 목욕을 시키고 매일 옷을 갈아입히는 등 헌신적으로 남편을 간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