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정보
본문
제16회(1973년 4월 10일)
독행상(篤行賞)
포항시 덕산동
이정희(李貞熙) 48세
노시부모(老媤父母)는 매월 초하루와 보름날이 특별히 기다려지는 날이다.
그날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구미에 맞는 음식들이 차려져 나오기 때문이다.
30세 때 남편과 사별(死別)한 그녀는 시부모(媤父母)와 1남 2녀를 데리고 온갖 고생을 다하면서도 시어른들을 위해 한 달에 두 번씩 꼭 진수성찬을 차려 올리고 있는 것이다.
평소에도 물론 마음과 정성을 다해 모셔왔지만 특별히 날을 정한 것은 그만큼 시부모(媤父母)를 극진히 봉양하기 위함이다.
방 2칸 있는 집마저 남편의 병환 때 진 빚을 갚기 위해 팔아버리고 포항(浦項) 덕산동(德山洞) 경로당 사택 방 1칸을 얻어 시부모(媤父母)와 아이들과 같이 구차하게 살고 있지만 시어른들에 대한 효성(孝誠)은 매우 지극했다.
고기 상자를 머리에 이고 목이 터져라 소리치며 행상을 하기도 하고 날품을 팔아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며 시어른 봉양에 마음을 다 쏟았다.
이같이 18년 동안을 시어른과 아이들을 위해 온갖 고난을 다 겪어온 그녀는 경로당 주위를 언제나 깨끗이 청소하고 경노당 노인들의 침구와 의복까지 세탁해 주고 있어 이곳 노인들과 동민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
맏딸을 고등학교에 둘째와 장남을 중학에 진학시킨 그녀는 70세가 넘은 시부모(媤父母)께서 손자 손녀들이 훌륭히 될 때까지 오래도록 사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란다.
- 이전글제16회 독행상(篤行賞) 손보란(孫普蘭) 25.05.09
- 다음글제16회 독행상(篤行賞) 이차조(李次祚) 2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