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서분임(徐粉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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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1974년 4월 12일)
독행상(篤行賞)
고령군 고령면 신동
효부(孝婦) 서분임(徐粉任) 60세

가난이 숙명처럼 따라다녔다. 

가난 때문에 15세의 어린 나이에 출가했으나 시집생활 역시 몹시도 가난하기만 했다. 

초가 3간과 3백 평의 밭이 전 재산인데다 남편조차 벙어리여서 시가 생활은 매우 구차스러웠다. 

시조부(媤祖父)와 시부모(媤父母), 시누이 등 층층시하에서 어린 나이 때부터 갖은 고생을 다해온 그녀는 가난한 가운데서도 시어른들을 극진히 모셨다. 

시부(媤父)가 신병으로 고생할 때 약을 지어드릴 형편이 못되자 깊은 산중에서 약초를 캐어 달여드리고 병구완을 했으며 새벽마다 정한수를 떠놓고 빌기도 했다. 

이 같은 정성은 시조부(媤祖父)를 위해서도, 또 시모(媤母)를 위해서도 계속됐다. 

깊은 산중을 혼자서 헤맬 때는 두려움에 떨기도 했지만 신병으로 고생하는 시어른들을 생각하고는 이러한 두려움을 극복 할 수 있었다. 

깊은 정성과 보살핌 속에서 세 시어른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자 허리 굽은 할머니는 이들의 묘소를 매 삭망 때마다 찾아 꼭 성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