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이옥순(李玉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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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1975년 4월 18일)
독행상(篤行賞)
문경군 산북면 이곡리
효부(孝婦) 이옥순(李玉順) 46세

7남매의 맏딸로 태어나 비교적 순탄한 가정에서 자랐다. 

21세 때 두메산골로 출가했던 그녀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시가 생활 3년째인 24살 되던 해 6.25가 터지자 군에 징집된 남편이 뜻 밖에도 전사했다는 비보가 전해 졌다. 

시부모(媤父母)와 뱃속에든 7개월의 유복자를 가진 그녀의 심정은 애절하고 안타까울 뿐 앞길이 암담했다. 

가난하더라도 남편만을 믿고 의지하면서 살아가던 그녀는 실의에 빠져 헤어날 수 없었지만 노시모(老媤母)와 유복자를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해야 연명해 갈 수 있었다. 

만삭의 몸으로 남의 농사 품앗이 일에 나서 하루 종일 고된 일을 하고 나면 허리가 부러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목화 씨앗도 발라주고 남의 밭을 가꾸어 근근이 생활하던 그녀는 아들을 순산했다. 

품 일로 장만한 곡식으로 떡을 빚어 떡 장수를 시작하게 된 그녀는 아들의 성장과 장사에 재미를 붙여 열심히 떡을 만들어 팔았다. 

생활 수단으로서 떡을 빚어 팔아 온지도 어언 20여 년,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아들을 대학까지 졸업시켰다. 

그녀는 또 시모(媤母)의 노환을 고치기 위해 온갖 약을 구해 쓰면서 몇 십리 밖의 약탕골 약수를 떠다 드리는 정성은 아무리 추운 겨울 날씨에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