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권순남(權順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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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1976년 4월 16일)
독행상(篤行賞)
영천군 이산면 원리
효녀(孝女) 권순남(權順南) 19세

양친이 모두 맹인인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데다가 가게마저 빈곤해 자기의 희생적인 노력 없이는 도저히 부모를 섬기지 못함을 권(權)양은 차츰 성장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재산이라고는 자갈밭 수평뿐, 이나마 연약한 소녀의 몸으로 남자 못지않게 열심히 경작하여 부모를 모셨다. 73년, 어머니가 중병으로 병석에 눕게 되었다. 

혼자서는 치러내기 벅찬 논일, 밭일에다 어머니의 병간호, 불구의 아버지를 모시기에 조금도 게을리 하지 않고 전심 전력을 다했으나 병석에 누운 어머니는 피나는 간호에도 불구하고 1년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버지의 외로움에 한층 더 효도할 것을 결심한 권(權)양은 비가오나 눈이오나 이웃의 품팔이며, 취로사업장 등을 뛰어다니며 손에 굵은 못이 박히도록 일 했다. 

눈 먼 아버지의 손, 발이 되어 온지 10년이 지나는 동안 권(權)양은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탓하여 죽음을 각오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으나 그럴 때마다 불쌍한 아버지를 더 잘 모시겠다는 새로운 각오와 결심이 다져지곤 했다. 

억척스럽게 일하며 정성으로 아버지를 모시는 현대판 [효녀심청]이다. 

74년 윤리번영회에서 권(權)양의 효성에 감탄하여 효녀표창과 성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