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손길순(孫吉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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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1989년 4월 20일)
효행상(孝行賞)
경북 선산군 산동면
효부(孝婦) 손길순(孫吉順) 60세

손길순(孫吉順) 여사(女史)는 1947년 18세의 어린 나이로 지종철씨와 결혼하여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굳건히 살면서 2남 2녀를 교육시키고 연로(年老)하신 시어머니(媤母)를 극진히 봉양(奉養)하는 효부(孝婦)이다.

손여사(孫女史)는 2남 2녀를 두었는데 장남이 11세, 차남이 6세, 장녀가 1세, 차녀를 유복자로 둔 채 남편이 세상을 떠나게 되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은 심정을 가늘 수가 없었으나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연로하신 시어머니와 어른 자녀들을 위해서 어떻게 해서라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악착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굳게 마음먹게 되었다.

남편이 살아있을 때에는 남편이 벌어온 돈으로 생활했지만 이제는 남편 대신에 자신이 나서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손여사(孫女史)는 날품팔이를 시작했다.

이웃집 일 뿐만 아니라 어떠한 궂은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도맡아 했다.

가난은 나라도 구제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워낙 부지런하고 알뜰한 손여사(孫女史)는 근검절약(勤儉節約)해서 얼마의 돈을 모을 수가 있었으니 연세가 많으신 시어머니(81세)께서 3년 전부터 노환(老患)으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되어 그것을 이웃이 알까봐 새벽이나 밤에 남몰래 세탁해서 매일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혀 드리고 손발을 깨끗이 씻어 드려야 했다.

그리고 백방으로 수소문해서 좋다는 약을 구해다가 병구완(病救援)을 하고 있다.

자신도 60세의 노인이지만 자녀들에게 괴로움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자신이 손수 모든 일을 다하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녀 교육에 소홀하지 않아 자녀들을 모두 고등학교까지 졸업시켜 직장에 나가게 하고 출가 시켰다.

이러한 어머니의 정성을 본 받아 다들 착하고 부지런하고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효도(孝道)하고 이웃 어른을 공경(恭敬)하고 있다.

맏아들 지용환씨(池龍煥氏)는 매년 어버이 날에 동네 어른들 20여명을 초청하여 경로잔치를 베풀고 동네 노인들이 하루를 즐겁게 놀도록 온갖 정성을 들여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경로효친 사상이 땅에 떨어진 오늘날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어머니가 할머니께 하는 효행(孝行)을 본받아 아들이 어머니에게 효도(孝道)하고 동리의 어른들을 공경한다고 모든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