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김종연(金鍾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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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1989년 4월 20일)
효행상(孝行賞)
경북 고령군 우곡면
효부(孝婦) 김종연(金鍾連) 39세

김종연(金鍾連) 여사(女史)는 1974년에 이선수씨와 결혼하여 4대가 한 집에서 사는 가정의 맏며느리로서 시조모님과 시부모님을 모시고 넉넉하지 못한 살림살이를 맡아 가정을 화목(和睦)하게 이끌어 가면서 웃어른을 극진히 모시는 요즘 세상에서 보기 드문 젊은 효부이다.

연세가 많으신 시할머니(90세)가 7년 전부터 거동이 불편해지자 그때부터 시할머니의 손발이 되어 온갖 시중을 들면서 집안살림을 즐겁게 하고 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시할머니 방에 들어가서 이부자리를 다독거려 드리고 시골집은 온돌방이라 겨울에는 새벽에 방이 식으므로 싸늘해진 방에 불을 지펴 따뜻하게 해 드리고 여름에 창문을 열어 시원하고 맑은 공기가 들어오도록 해서 시할머니가 불편하지 않도록 정성(精誠)을 다하고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하루 종일 들에 나가서 농사일을 하고 지친 몸이지만 밤에는 반드시 시할머니 방에 들어가서 문안드리고 불편함이 없는가 살펴보고 팔다리를 주물러 드리는 것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실천한다.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영하는 농사일 말고도 남의 집 일도 도와주며 영세민 취로사업에도 나가 품팔이를 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막노동을 한다.

김여사(金女史)는 시할머니에게 효도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시부모(媤父母)님에게 착한 며느리로서 효도(孝道)를 다하고 슬하의 자녀들에게도 착한 사람이 되도록 교훈(敎訓)하고 알뜰하게 뒷바라지를 해준다.

그리고 남편을 도와 가정이 화목하고 평화롭게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동네 어른들에게도 친절(親切)하고 공손(恭遜)하여 마을사람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대개 흉, 허물이 많기 마련인데 착하다고 칭찬을 받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학을 졸업한 젊은 여성도 남의 칭찬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국민학교밖에 나오지 않은 김여사(金女史)가 마을 사람들의 칭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은 사람의 도리를 다하기 때문이다.

시할머니의 손발이 되어 주고 시부모님을 극진히 모시고 남편을 도와 가정을 화목하게 하고 자녀들에게 자상하고 어진 어머니로서 부덕(婦德)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김여사(金女史)의 앞날에 행운(幸運)이 있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