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조영희(趙榮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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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1989년 4월 20일)
효행상(孝行賞)
대구직할시 달서구 신천동
효녀(孝女) 조영희(趙榮熙) 10세

대구 월배국민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조영희(趙榮熙)양은 10세의 어린이지만 집안 일을 맡아서 돌보며 병환(病患)으로 누워 계시는 부모님의 병간호(病看護)에 정성을 다하는 효성(孝誠)이 지극한 모범 어린이다.

조(趙)양이 어릴 때부터 어머니는 신체부자유로 병석에 누워계셨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밥짓고 빨래하고 심부름하고 동생을 돌보는 일을 맡아왔으나 불평하지 않는 착한 어린이였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아버지가 건축 노동(勞動) 현장에서 철근에 옆구리를 다쳐서 몸져 눕게 되었다.

아버지의 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가던 조(趙)양의 집은 아버지가 1년 동안이나 병석(病席)에 눕게 되자 집안 살림살이도 어렵게 되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평소에 맡아 하던 집안 일을 더욱 열심히 할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병간호(病看護)까지 떠맡게 되었다.

집안 식구가 모두 싫어하는 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아야 했고 어린 자식의 지극한 간호덕분에 건강은 차츰 좋아져서 조금씩 움직일 수 있게 되자 부축해서 화장실에 드나들 수 있도록 도와 드렸다.

학교에서 공부하다가도 아버지가 걱정되어 잠시 쉬는 시간에 집으로 달려가서 점심을 챙겨 드리고 대소변 보는 일을 도와 드리곤 한다.

조(趙)양은 또 형제간의 우애(友愛)가 돈독해서 오빠와 동생이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새벽에 일어나 밥짓고 도시락 준비를 하고 동생의 여러 가지 시중을 들어 주고 마치 어머니처럼 자상하게 보살펴 주는 것이다.

이렇게 힘 드는 일을 날마다 하면서도 조금도 불평하지 않는 것이었다.

조(趙)양은 또 용돈을 한푼 두푼 알뜰하게 모아 월배새마을금고에 10만원이 넘는 저축을 했으니 근검절약(勤儉節約)하는 정신 또한 놀라운 것이다.

돈 있는 집 아이들이 잘 입고 잘 먹고 하는 것을 볼 때마다 10세의 어린 소녀의 마음은 어찌 부럽지 않겠는가.

남들이 군것질하면 나도 군침이 돌곤 하겠지만 그것을 참고 오히려 용기(勇氣)를 더 내어서 집안 살림과 부모님의 병간호에 정성(精誠)을 다하고 있으니 기특하다고 하겠다.

조(趙)양은 또 학교에서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앞장 서서 한다.

칠판 지우기, 교실청소 교탁정리, 유리창 닦기 등 매일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에 깨끗이 정리하기 때문에 선생님과 급우들로부터 책임감이 강한 착한 어린이라고 칭찬을 받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갸륵한 효성과 착한 심성을 지닌 조영희(趙榮熙) 어린이의 앞날에 행복과 기쁨이 가득하기를 모든 이들이 마음속 깊이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