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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춘옥(裵春玉) 여사(女史)는 박판용씨(朴判龍氏)와 결혼했는데 신혼 초부터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의 시중을 들면서 살아왔다.
시어머니 김득순(81세)여사는 60세 때부터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배여사(裵女史)는 20여년 간 식사 시중을 드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대소변 길을 안내하고 팔다리를 주물러 드리고 이부자리를 봐 드리는 등 시어머니의 손발이 되어 일하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화목(和睦)하게 가정을 이끌어 가는 현대에 보기 드문 효부(孝婦)이다.
시어머니의 관절염이 더 악화되어 1989년 8월부터 한달 동안 경북대학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게 되었는데 배여사(裵女史)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병원에서 침식(寢食)을 같이 하면서 식사 시중과 대소변을 받아 내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드리는 등 친어머니와 조금도 다름없이 성심(誠心) 성의 지극한 정성으로 간병(看病)하였다.
한편으로 배여사(裵女史)는 자녀들의 교육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남편의 박봉(薄俸)으로 두딸을 대학에 보내고 아들을 고등학교에 보내면서 그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성질이 유순하고 침착한 배여사(裵女史)는 검소(儉素)하고 알뜰하게 생활을 꾸려가면서 남들처럼 관광(觀光)이나 여행 한번 가본 적이 없어도 불평하거나 내색하지 않는다.
남편은 K-2 공군부대에서 군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애주가로서 하루도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이 없고 사흘이 멀다고 만취(滿醉)해서 귀가한다.
술버릇이 점점 나빠져 88년부터는 새벽에 귀가하는가 하면 술주정도 차차 늘어가게 되었다.
전에 안 하던 짓을 하기도 하고 연로하신 시어머니의 병구완은 커녕 아침 저녁으로 문안도 드리지 않고 자녀교육에도 등한시해졌다.
참다 못한 배여사(裵女史)는 백방으로 궁리한 끝에 묘안을 찾아내어 남편의 술버릇을 고쳐 놓았다.
그렇게 해서 남편의 생활 태도가 일신(一新)되자 남편도 의욕(意慾)을 가지고 모든 일을 합심(合心)해서 가계를 꾸려가게 되었다.
이와 같이 81세의 늙은 시어머니를 극진(極盡)히 모시고 정성껏 병구완을 하고 있으니 효부(孝婦)이고 어려운 가계를 꾸려가면서 자녀교육에 헌신하고 있으니 현모(賢母)이고 남편의 술버릇을 고쳐 새사람이 되게 했으니 이 얼마나 지혜로운 양처(良妻)가 아닌가 지역사회의 모든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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