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안경환(安景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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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1990년 4월 20일)
효행상(孝行賞)
대구직할시 남구 봉덕1동
효자(孝子) 안경환(安景煥) 39세

안경환(安景煥)씨는 차남으로 태어나 생활이 넉넉하지 못한데도 불구하고 앞을 보지 못하는 눈먼 어머니를 자기집으로 모셔다가 시중을 들면서 장남(長男)의 역할을 대신하여 지극정성으로 효도(孝道)하는 효자(孝子)이다.

안(安)씨의 어머니는 남편과 사별(死別)하고 어린 자식들을 양육하기 위해서 날품팔이, 막노동을 하고 행상을 하는 등 온갖 고난과 역경을 무릅쓰고 있는 힘을 다하여 헌신적(獻身的)으로 일해왔으나 불행하게도 시력을 잃게 되어 앞을 보지 못하고 우울하고 참담(慘憺)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이러한 어머니의 딱한 사정을 안타깝게 여긴 안경환(安景煥)씨는 학교에 다닐 때에는 방과 후에 즉시 귀가해서 어머니의 손발이 되어 드리고 직장에 다닐 때에는 일과 후의 시간을 모두 어머니의 시중에 바치었다.

그러다가 1983년에 결혼해서 분가(分家)한 후에는 날마다 형의 집을 찾아가서 어머니에게 문안 드리고 옆에서 온갖 시중을 들다가 이듬해 7월부터는 아예 어머니를 자기 집으로 모시고 와서 시봉(侍奉)하기도 했다.

직장에서 받는 봉급은 너무 박봉이라 어머니의 병간호와 생계를 꾸려가기도 어려워 부인은 의류(衣類) 판매원으로 일자리를 얻게 되자 낮에는 둘 다 집을 비우게 되어 어머니가 혼자 집에 남게 되므로 안(安)씨는 자기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야간 방범대원으로 직업을 바꾸어 낮에는 자신이 어머니를 간호(看護)하고 밤에는 그의 부인에게 맡겨 어머니가 불편하지 않도록 온갖 정성(精誠)을 다했다.

안(安)씨는 방범대원에게 지급되는 점퍼로 추운 겨울을 지내면서도 어머니에게는 철따라 새 옷을 마련하여 입혀 드리고 어머니의 마음을 즐겁게 해 드리는 한편, 이웃 어른들에게도 친절하고 공손하여 외롭게 지내시는 어머니의 말벗이 되어 주도록 겨울에는 어머니가 거처하시는 방을 사랑방으로 꾸며 이웃 어른들을 모시고 음식을 대접하고 날씨가 풀리면 어머니를 모시고 경로당(敬老堂)에 가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지내시게 하는 등 박봉(薄俸)을 쪼개어 물심 양면으로 어머니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데에 온갖 정성을 다 바치고 있다.

이와 같이 밝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는 안경환(安景煥)씨를 주민들은 모두 칭송(稱頌)해 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