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정태윤(鄭太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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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1991년 4월 25일)
효행상(孝行賞)
경북 김천시 월내동
효부(孝婦) 정태윤(鄭太潤) 32세

정태윤(鄭太潤) 여인(女人)은 어렸을 때부터 온순하며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부지런하고 착실하여 마을에서 착한 소녀라고 소문이 나 있었는데 1980년 21세 때 김희조씨와 결혼하였다.

정여인(鄭女人)은 원래 둘째 며느리이지만 시숙인 김희근씨가 1979년에 교통사고로 사망(死亡)하게 되자 맏며느리의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맏며느리인 동서(同壻)는 남편이 사망한 후, 외로움과 슬픔을 이기지 못해 매일 술만 마시고 집안일이나 아이들은 돌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정여인(鄭女人)이 7명이나 되는 식구들의 뒷바라지를 하고 주부로서 가계를 꾸려가야 했다.

집안 일을 혼자서 도맡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정여인(鄭女人)은 식구가 많아 하루 종일 일을 해도 남는데 연로하신 시아버지께서는 고혈압(高血壓) 증세로 고생하시고 시어머니께서는 신경통으로 두 분이 다 병원 치료를 받으러 가야 하는데 병원에 모시고 갔다가 모시고 와야 하는 시중을 정여인(鄭女人)이 들지 않으면 안되었다.

매일 술타령이나 하며 집안 살림과 자녀들의 양육에는 신경을 쓰지 않던 손위 동서가 마침내 1983년 4월에 집을 영영 나가 버렸다.

정여인(鄭女人)은 부모가 없는 조카들 3형제를 불쌍히 여겨 친자식처럼 거두어 길렀다.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면에 관심을 가지고 대화를 통해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읽어주고 학교에도 자주 방문하여 구김살 없이 자라도록 온갖 뒷바라지를 해 주었다.

정여인(鄭女人)은 평소에 시부모님께서 마음이 편하시도록 온갖 배려를 하는 한편, 이웃 노인들에게도 친절하고 공손하며 이웃 노인들이 놀러오시거나 문병차 들리면 언제나 웃는 얼굴로 상냥하게 인사하고 음식을 대접하는 등 경로사상(敬老思想)이 남달라 마을의 노인들이 모두 착한 며느리라고 칭찬하고 있다.

30대 초반의 젊은 새댁들이 시간이 남아 돌아 흥청망청 돈을 물쓰듯 낭비하고 있는데 정여인(鄭女人)은 헌신적으로 연로하신 시부모님을 봉양(奉養)하고 병간호를 하면서 부모가 없는 조카들의 뒷바라지와 어려운 살림을 꾸려나가면서도 불평하거나 내색하지 않고 퇴색되어 가는 경로 효친사상(孝親思想)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으니 모든 사람들이 효부(孝婦)라고 칭송해 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