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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1991년 4월 25일)
보화상(補化賞) 본상(本賞)
대구직할시 중구 동산동
효자(孝子) 권상우(權相雨) 53세
권상우 효자는 예천군 지보면 수월리 출신으로 명문 안동권씨 태사공(권신)의 35세손이며 별장공파(권영정)의 후예로서 3남매 중 독자로 태어났다.
천성이 순후 인자하고, 항상 겸허한 자세로 모든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가정에서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직장에서는 맡은 바 일에 충실하여 34년간 교직에 종사하면서 교육부장관의 표창 등 30여회의 상을 받은 바 있는 모범 공무원이다.
권상우 교사는 현재 대구남부국민학교에 재직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보다 일찍 출근해서 아이들의 등교지도를 하고 그날 수업에 필요한 교재를 미리 교실에 준비해 두고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과 함께 청소하고 정돈하는 등 하루를 어린이들과 함께 지내고 방과 후에는 잔무를 처리하고 교재를 연구하는 등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고 자기의 현실에 충실한다. 이러한 권교사의 열성에 동료 교사들이 모두 감복해서 그를 칭찬해 마지 않는다.
권상우씨는 또 천품이 유순하고 정직한데다가 어렸을 때부터 전통적인 유교가정에서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아 왔기 때문에 평소에 부모님에게 극진히 효도하여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행방을 알리고 돌아와서는 꼭 아뢰는 것을 실천하고 부모님이 잠시라도 걱정을 하시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하고 항상 부모님의 마음을 즐겁게 해 드리려고 온갖 노력을 다한다.
권상우씨는 선친 권영문씨가 돌아가시기 수년 전 중풍으로 자리에 눕게 되자 병원에 입원 치료를 했으나 효험이 없고 반신불수가 되어 거동이 불능하게 되었다. 권효자는 유명하다는 한의원을 찾아 다니면서 좋다는 약을 구해다가 달여 드리고 백방으로 수소문해서 민간요법으로 좋다는 약을 써 보았으나 병세는 회복되지 않았다.
권상우씨는 식사 때마다 식사시중을 드는 것은 물론이고 대소변을 받아 내고 손발을 깨끗이 씻어 드리고 새 옷으로 갈아 입히고 이부자리의 세탁 등 온갖 정성을 다하여 병구완을 했다.
장병에 무효자라는 말이 있는데 권상우씨는 8년 동안을 한결같이 불평하거나 내색하지 않고 지극한 정성으로 병간호에 전념하였다. 이러한 광경을 지켜 본 안동권씨의 문중에서 효행상을 주고 크게 칭찬한 바 있으나 권효자는 사람의 자식으로서 병든 부모를 간병하고 시봉하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했을 따름이라고 겸손한 태도로 자기를 조금도 내세우지 않았다. 그리고 권상우씨는 10여년간 노환에다가 신경통과 두통 등의 합병증으로 고생하시는 연로하신 어머니(90세)의 약을 미리 구해 놓고 수시로 복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물리치료기구를 구입하여 집에서 물리치료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해 드리고 있다.
권상우씨는 또 휴일이나 그 밖의 시간을 내어서 손수레에 어머니를 태우고 골목길이나 공원을 산책하면서 병고에 시달리는 무료한 어머니를 조금이라도 즐겁게 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아침 저녁으로 식사를 같이 하면서 식사의 시중을 들어 드리고 밤에는 대소변이 염려가 되어 어머니 방에서 함께 기거하면서 시중을 들어드리는 한편, 부인과 딸을 시켜서 일주일에 한번 이상 목욕탕에 모시고 가서 깨끗이 목욕을 시켜드린다. 이것을 지켜 본 목욕탕 집 주인이 감동하여 목욕비를 감면해 준다고 한다. 또 어머니가 자주 기억을 상실하고 사리를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때에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그냥 배설하기 때문에 불결하기 짝이 없으나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자식으로서 성의를 다하여 항상 말끔히 치워 드린다.
이러한 권상우씨의 효행을 지켜보고 자란 자녀들도 부전자전으로 아버지의 효성을 본 받아서 할머니를 극진히 보살펴 드리고 때로는 할머니를 등에 업어드리고 해서 즐겁게 해 드리고 있다. 권상우씨는 출중한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는 이면에는 그의 부인의 내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부인 김기매 여사는 예천여고를 졸업한 학식있는 규수로서 남편의 뜻을 따라 지극한 정성으로 시어머니를 봉양하고 있다.
김여사는 남편의 박봉으로는 시부모님의 약값과 자녀들의 교육비가 부족하므로 15년 전부터 행상을 하면서 가계를 도우고 있다. 그리하여 5남매를 모두 최고 학부를 마치게 하고 훌륭한 사회인으로 진출시켰다. 김여사는 남편에게 못지 않는 효심으로 아침 저녁으로 시어머니께 문안 드리고 남편이 하는 그대로 출필고반필면하며 맛있는 음식을 마련하여 많이 잡수시도록 무릎을 꿇고 앉아 권하는 효부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도덕성을 상실하고 본능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경향이 많다. 급속도로 산업화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경제적으로는 상당히 성장한 반면에 정신적으로는 윤리도덕이 날로 황폐해 가고 있다. 금전만능 사상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돈만 있으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그릇된 생각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그릇된 가치관을 바꾸어야 한다. 돈 많은 사람보다, 인격이 있는 사람이 존경 받는 사회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사람이 동물과 구별되는 것은 이성에 의하여 문화를 창조하고 가장 본질적인 가치 판단과 그것을 실천하는 인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격은 이론이 아니고 행동이기 때문에 무엇을 많이 안다고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경로 효친의 정신이 바로 이런 것이다.
권상우씨는 어릴 때부터 효친사상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저절로 그렇게 실천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병구완이나 어머니를 극진히 모신다는 것은 이론이 아니고 실천하는 것이다. 물질문명의 풍요가 사회윤리와 도덕을 무너뜨리고 있는 오늘, 권상우씨의 효행은 만인의 귀감이 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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