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이숙명(李淑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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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1991년 4월 25일)
효행상(孝行賞)
경북 상주시 서곡동
효부(孝婦) 이숙명(李淑明) 60세

이숙명(李淑明) 여사(女史)는 고익환씨와 결혼하였는데 가세가 빈곤하여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세를 꾸려왔으나 불의의 사고로 인해 장애자(2급 판정)가 되었다.

남편을 도와 어렵게 가계를 꾸려왔는데 이여사(李女史)가 장애자가 되고 보니 가계는 더욱 어렵게 되었다.

그런데 5년 전부터 갑자기 시아버지 고상윤(83세)씨가 거동(擧動)이 불편해져 문밖 출입을 하지 못하고 몸져 눕게 되었다.

그런데 이여사(李女史)는 자신이 몸도 가누지 못하면서도 시아버지의 병간호(病看護)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허리는 꼬부라지고 똑바로 설 수 없는 상태지만 시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아 내고 식사와 목욕, 빨래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중을 들어야만 했다.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자기의 몸도 가누기 어려우면서 시아버지의 손발이 되어 시중을 든다는 것은 보통 성의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면서도 이여사(李女史)는 시아버지가 무료하실까봐 말동무도 되어 드리고 불편한 데가 없는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이러한 처지에 놓여 있는데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어려운 살림살이에 환자까지 누워 있음을 비관하고 자포자기(自暴自棄)하여 술을 마시고 세월을 보내면서 가정을 돌보지 않고 있지만 이여사(李女史)는 그러한 남편을 원망하기보다 하루 빨리 정상적으로 돌아와서 가정생활에 충실하도록 위로하고 격려(激勵)하고 있으나 남편은 점점 가정생활에서 멀어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역경(逆境)속에서도 이여사(李女史)는 자녀들의 교육에 소홀함이 없어 행여나 자녀들이 학업에 열중하지 않고 비뚤어지게 될까 염려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므로 자녀들도 모두 착하고 훌륭하게 자라 장녀는 4년 전에 출가(出嫁)했고, 장남은 대학에 다니고, 차남은 군대 입대하여 저마다 맡은 일에 충실하고 있다.

성한 사람도 아닌 2급 판정의 장애자로서 자기의 몸도 가누기 어려운데 시아버지의 지병을 5년 동안이나 한결같이 온갖 정성을 다하여 병구완하고 타락하여 가정을 돌보지 않는 남편을 위로(慰勞)하고 격려(激勵)하면서 자녀들을 훌륭하게 교육 시키고 어려운 가게를 꾸려나가는 이여사(李女史)의 효행(孝行)은 전통문화(傳統文化)인 효행사상(孝行思想)이 퇴폐(頹廢)해 가는 오늘날의 사회에서 모든 사람들의 귀감이 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