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기화선(奇和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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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1992년 4월 24일)
효행상(孝行賞)
경북 성주군 용아면
효부(孝婦) 기화선(奇和善) 66세

기화선(奇和善) 여사(女史)는 행주 기(奇)씨의 가문에서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고 19세 때에 이기태씨와 결혼하였다.

당시 시댁은 전형적(典型的)인 농촌마을이었지만 자기 소유의 전답(田畓)은 없고 소작으로 농사를 짓는 빈곤(貧困)한 가정이었다.

이러한 가정에 시집 온 기여사(奇女史)는 어릴 때 배운 교훈(敎訓)과 예절(禮節)을 명심하고 정성껏 시부모님을 모시고 언제나 화목(和睦)한 가정을 이루면서 잘 살아오겠다는 희망(希望)을 가지고 근검절약(勤儉節約)해서 자기 소유의 농토를 구입하게 되었고 시동생 성혼(成婚)과 분가에도 우애(友愛)있게 하고 친척(親戚)간에도 인정있게 지내고 자녀교육(子女敎育)에도 열성(熱誠)을 다했다.

그러던 중 1949년 2월에 시아버지께서 중풍으로 몸져 눕게 되었다.

기여사(奇女史)는 백방으로 수소문해서 좋다는 약을 구해다가 달여 드렸더니 많은 효과가 있었으나 반신불수(半身不隨)가 되어 거동할 수가 없고 언어장애(言語障碍)가 생겨 말을 하지 못하고 며느리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시니 기여사(奇女史)는 더욱 안타까워 회춘(回春)을 빌면서 평상시에 즐기시던 음식을 정성껏 장만하여 식사 시중을 들고, 대소변을 처리하고, 매일 목욕을 시켜 드리고, 방을 청소하는 건 물론이고 의복과 의부자리를 깨끗이 세탁하고, 팔다리를 주물러 드리고, 옆에 앉아서 말벗이 되어 드리는 등 시아버지의 마음을 즐겁게 해 드리기 위해서 온갖 정성(精誠)을 다했다.

이렇게 8년 동안 한결같이 병구완(病救援)을 하는 기여사(奇女史)의 효행(孝行)을 지켜본 이웃 사람들이 모두 효부(孝婦)라고 칭찬이 자자했으나 1957년에 세상을 떠나게 되자 기여사(奇女史)는 소대상(小大祥)의 예(禮)를 갖추어 치루었으며 애통(哀痛)해 하였다.

불행은 언제 닥칠지 아무도 모른다.

평소에 건강해서 태산같이 믿었던 남편 이기태씨가 갑자기 고혈압증세로 쓰러져 2년동안 투병생활(鬪病生活)을 하다가 5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기여사(奇女史)는 하늘이 무너진 듯 눈앞이 캄캄했으나 연로하신 시어머니와 미혼(未婚)의 자식들을 생각해서 굳세게 살아야 한다고 결심하고 시어머니를 더욱 정성껏 시봉(侍奉)하였다.

시어머니의 여생을 즐겁게 보내시도록 이웃 노인들을 초청(招請)해서 음식을 대접하는 등 극진히 효도(孝道)했으나 88년 6월에 89세로 세상을 떠나자 예(禮)를 갖추어 3년상을 치루었다.

경로효친(敬老孝親) 사상이 쇠퇴(衰退)해가는 요즘 기여사(奇女史)의 효행(孝行)이야 말로 만인(萬人)의 귀감이 된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