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김분조(金粉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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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1992년 4월 24일)
효행상(孝行賞)
경북 청송군 파천면
효부(孝婦) 김분조(金粉祚) 38세

김분조(金粉祚) 여사(女史)는 1977년 23세 때에 박창순씨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15년째나 시아버님의 병구완(病救援)을 하고 있는 효부(孝婦)이다

남편인 박창순씨는 일정한 직업없이 서울에서 공사판 막노동을 하고 있으나 시아버님 박종록(朴鍾祿)씨가 중풍으로 쓰러져 15년째 반신불수(半身不隨)가 되어 거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아버님을 모시고 갈 수도 그렇다고 그냥 두고 갈 수도 없는 형편 때문에 김여사(金女史)가 고향(故鄕)에 남아 자녀들을 기르면서 시아버님의 병수발을 들고 있다.

김여사(金女史)는 혼자로서는 거동(擧動)이 불능한 시아버님을 끼니 때마다 식사의 시중을 들어 드리고, 대소변을 받아 내고, 손발을 씻어 드리고, 자주 목욕을 시켜 드리고, 이발도 직접 해드리고 방 청소는 물론이고 자주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 입히고 이부자리의 세탁 등 모든 수발을 들면서 정성껏 간병(看病)하고 있으면서도 불평하거나 내색하지 않는다.

이러한 효행(孝行)을 지켜 본 마을 사람들이 효부(孝婦)라고 칭찬을 하면 자식된 도리를 할 뿐이라면서 공치사(功致辭)하지 않는다.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핵가족시대가 된 오늘날 사람들은 이기적이고 편리한 것만 추구(追求)하는데 특히 젊은 여성들은 허영(虛榮)에 들떠서 자기 몸 가꾸기에 바쁘고 사치(奢侈)와 과소비(寡消費)가 판을 치는데 갓 시집 온 새댁이 남편과 떨어져 살면서 남의 집 농사일과 날품팔이를 해 가면서 시아버님의 병구완을 지극정성(至極精誠)으로 한다는 것은 요즘 세상에서 보기 드문 효행(孝行)이 아니겠는가.

김여사(金女史)는 이러한 역경(逆境) 속에서도 몇 년 전에는 마을 부녀회장을 맡아 시아버님의 무료함을 덜어 드리기 위해서 1주일에 한두 번씩 경로당(敬老堂)에 모시고 가서 청소를 해드리고 간식까지는 제공하여 노인들을 위로하고 즐겁게 해드렸으며 지금도 마을의 길흉사(吉凶事)가 있을 때에는 솔선(率先)해서 돌봐 주고 있다.

이와 같이 김여사(金女史)는 꽃다운 나이 20대에서 30대에 걸쳐 무려 15년이란 장구(長久)한 세월을 남편과 떨어져 살면서 그리고 막노동을 해 가면서 시아버님의 병간호(病看護)를 하고 있으면서도 불평하거나 내색하지 않으니 현대의 젊은 여성으로서는 보기 드문 효부(孝婦)라고 주위 사람들 모두가 우러러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