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김효임(金孝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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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1992년 4월 24일)
효행상(孝行賞)
대구직할시 중구 대신동
효부(孝婦) 김효임(金孝任) 43세

김효임(金孝任) 여사(女史)는 대신 1동 자활보호(自活保護) 대상자인데 4년 전에 남편과 사별(死別)하고 세대주(世帶主)로서 83세의 시어머니를 모시고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단칸 셋방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김여사(金女史)는 결혼한지 20년이 가까이 되어도 아직까지 전셋집 한 칸도 마련하지 못하고 사글세 단칸 셋방에서 살고 있으며 8순이 넘는 시어머니가 노환(老患)으로 거동이 불편한데다가 최근에 와서는 치매(노망) 현상까지 나타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니 병간호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진실한 마음으로 봉양(奉養)하고 있다.

큰댁이 부산에 있으나 큰댁도 생계가 곤란해서 부모님을 모시기가 어려운 처지에 이르게 되자 김여사(金女史)가 자청(自請)해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왔을 뿐만 아니라 제사(祭祀)도 맡아 지내고 있다.

김여사(金女史)는 여자 혼자의 힘으로 시어머니의 병간호(病看護)를 하면서 아들 학비를 마련하고 살림을 꾸려가기 위해서 국수를 만들어 파는 등 온갖 고생을 하면서도 불평하거나 내색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격차(格差)는 심하다.

천문학적(天文學的) 숫자의 재산을 가진 자도 있고 단칸 셋방에서 호구(糊口)하기 어려운 자도 있다.

가진 자는 재산이 있기 때문에 더욱 가지게 되고 없는 자는 없기 때문에 더욱 가난해지는 것이다.

재산이 없으면 몸이라도 성해야 하는데 김여사(金女史)의 경우 남편이 살아 있을 때에도 집 한칸 마련하지 못했는데 남편이 죽고 난 뒤에 여자 혼자의 힘으로 어떻게 역경을 헤쳐나갈 수가 있겠는가. 거기에다가 시어머니께서 노환(老患)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정신질환(精神疾患)까지 겹쳐 있으니 간병(看病)하기가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식사의 시중과 수시로 대소변의 처리를 해야 하고 옷과 이부자리의 세탁 등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김여사(金女史)는 이러한 어려운 가정형편을 꿋꿋이 이겨내고 행상(行商)을 해서 가계를 꾸려가면서 아들을 고등학교에 보내고 지극(至極)한 정성(精誠)으로 시어머니의 병간호를 하고 있다.

이것을 지켜보는 마을 사람들은 효부(孝婦)라고 칭찬이 자자하지만 김여사(金女史)는 자식된 도리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뿐이라면서 겸손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