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박설자(朴雪子)

페이지 정보

본문

제36회(1993년 4월 23일)
독행상(篤行賞)
경북 포항시 남구 대도동
선행(善行) 박설자(朴雪子) 49세

박설자(朴雪子) 여사(女史)는 독실(篤實)한 기독교 신자로서 일찍이 남편을 여의고 여자의 몸으로 힘드는 농사일을 하면서 1남 4녀를 양육하고 그리스도의 박애정신(博愛精神)을 그대로 실천하는 선행자(善行者)이다.

박여사(朴女史)는 10년 전부터 사고무친(四顧無親)으로 의지할 곳이 없는 외롭고 불쌍한 노인을 자기가 살고 있는 상도동 집으로 모시고 와서 함께 기거하면서 친부모처럼 극진히 모시고 있다.

그것도 무려 일곱 사람이나 된다.

박여사(朴女史)는 이 일곱 노인들에게 날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고, 몸이 불편하면 약을 지어 드리고, 옷이 더러워지면 깨끗이 세탁해서 갈아 입히고, 언제나 부드럽고 상냥한 말씨로 공손하고 따뜻하게 대하고, 행여나 불편한 데가 없는가 데가 없는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보살피고 항상 마음을 즐겁게 해 드리려고 온갖 정성과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박여사(朴女史)의 헌신적(獻身的)인 노력과 봉사정신을 기리어 보도기관에서 여러 차례 보도하여 널리 세상에 흥보하기도 했으나 박여사(朴女史)는 다만, 그리스도의 정신을 실천했을 뿐이라고 공치사(功致辭)하거나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다.

과학의 발달은 산업사회를 불러 들여 물질만능 시대를 만들고 물질은 더욱 고급화, 사치화해가고 편리하게 되어 사치와 과소비를 조장(助長)하고 조금이라도 힘들고 불편한 것은 하지 않으려고 하는 풍조가 팽배(澎湃)하게 되었다.

따라서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 하고 돈 버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러나 행복하다는 것은 돈으로만 해결되지는 않는다.

행복은 어디 멀리 찾아 다녀도 있는 것도 아니고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박여사(朴女史)는 그런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비록 손수 농사를 짓고 자녀들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몸은 고단하지마는 남을 돕고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미풍양속(美風良俗)이 무너지고 경로효친 사상이 날로 쇠퇴하여 자기의 친부모도 모시지 않으려고 하는 세상에서 박여사(朴女史)는 남의 노인을 친부모다.

다름없이 봉양(奉養)하고 있으니 참으로 요즈음 세태(世態)의 보기 드문 선행자(善行者)이다.

그것도 한 사람도 아니고 일곱 사람이나 10년 동안 한결같이 돌보고 있으니 박여사(朴女史)의 박애(博愛)정신은 모든 사람들의 귀감이 된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