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김순연(金順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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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1993년 4월 23일)
독행상(篤行賞)
대구직할시 동구 효목2동
선행(善行) 김순연(金順連) 53세

김순연(金順連) 여사(女史)는 독실(篤實)한 가톨릭신자로서 그리스도의 이웃사랑의 사상을 그대로 실천하는 선행자(善行者)이다.

대구 효목 2동에 거주하는 전필봉(92년 11월에 사망)씨는 2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나 장남은 부산교도소에 재소 중이고, 차남은 중학교를 중퇴하고 무위도식(無爲徒食)하는 처지인데 전필봉씨가 뇌종양(腦腫瘍)으로 사경(死境)을 헤맬 때에 아무도 돌보아 주는 사람이 없자 김여사(金女史)가 파티마병원에 입원시켜 수술을 받게 하고 수술 후 극진히 병간호를 해서 생명을 건졌으며 퇴원 후에는 아무도 돌봐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고 경북 고령에 있는 들꽃 마을에 정학할 수 있도록 주선해주고 재소자인 장남을 찾아가서 면회하고 재생(再生)의 길을 찾도록 당부하는 등 헌신적인 노력을 노력을 했다.

김여사(金女史)는 또 효목 2동에 거주하는 조영현(78 · 거택보호자)의 손녀 조금옥(동부여중2년)이 뚜렷한 이유없이 시름시름 앓고 학교에 가지 못한다는 것을 전해 듣고 자기의 돈으로 입원시켜 병명을 확인한 결과 무력근무증이라는 판단을 받고 치료를 받게 했으며 병간호를 할 사람이 아무도 없으므로 그 동안 소식이 두절(杜絶)되었던 외가를 수소문해서 찾아 내어 외가댁(外家宅)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하는데 온갖 노력을 다 했으며 조영현 할아버지 댁을 자주 방문하여 어려운 사정을 듣고 동사무소와 성당 등을 통해서 해결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여사(金女史)는 그리스도의 이웃사랑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근검절약(勤儉節約)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어 이웃 주민들이 여러 차례 상(賞)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하려고 했으나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도록 하라”는 그리스도의 교훈을 실행했을 뿐이라면서 사양(辭讓)해 왔다.

고유의 미풍양속(美風良俗)이 무너져가고 경로효친(敬老孝親) 사상이 날로 쇠퇴해가는 오늘날 사회에서 김여사(金女史)는 혈육도 아닌 이웃 사람이 아무도 도와 줄 사람도 없어 사경(死境)을 헤매는 것을 보고 병원에 입원시켜 목숨을 구해 주고 정착하도록 주선해 주었으며 불우한 이웃 소녀를 도와 주는 등 인간을 사랑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박애정신(博愛精神)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김여사(金女史)의 갸륵한 행적(行績)을 높이 칭찬하지 않은 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