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송귀희(宋貴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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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1993년 4월 23일)
효행상(孝行賞)
경북 영덕군 달산면
효부(孝婦) 송귀희(宋貴熙) 56세

송귀희(宋貴熙) 여사(女史)는 17세 때에 시조모님과 시부모님이 계시는 층층시하(層層侍下)에 시집왔는데 시집온 지 한 달 만에 남편은 송여사(宋女史)를 버리고 집을 나가 버렸다.

송여사(宋女史)의 호적 나이는 56세로 되어 있으나 실제 연령은 64세이다.

1년에 한 두 번 찾아오는 남편과의 사이에 1남 4녀를 두고 20여년 동안 시할머니를 모시고 45년이 넘도록 시부모님을 모시면서 시누이와 시동생의 뒷바라지를 하여 결혼시키고 분가(分家)시켜 주었다.

송여사(宋女史)는 영세농가의 수입으로는 식구들이 호구(糊口)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에 이웃집의 농사일을 거들어 주고 품삯을 받아 생계를 꾸려가곤 했다.

송여사(宋女史)는 1년에 한 두 번 찾아오던 남편이 아주 발걸음을 끊고 난 뒤에도 여전히 시할머니와 시부모님을 극진히 모시었다.

특히 시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1년 반 이상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누웠을 때 모든 어려운 시중을 다 들었고 또 시어머니께서 올해 1월에 87세로 사망하셨는데 돌아가시기 전 3년 반 동안 치매(癡呆 노망)로 정신이 온전치 못하고 거동이 불능했는데 그 어려운 시중을 다 들었다.

밥을 떠 먹여 드려야 하고, 대소변을 받아 내고, 세수를 시키고, 머리를 빗겨 드리고, 새 옷으로 갈아 입히고 빨래를 해야하고 송여사(宋女史) 자신도 나이 60이 넘었는데 말할 수 없이 육신은 고되고 괴롭지마는 한 마디 불평하지 않고 지극 정성으로 병구완을 했다.

송여사(宋女史)는 현재 버섯재배 농사를 하면서 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데 85세의 고령이신 시아버지께서 쇠약해져서 노환(老患)으로 자주 소변(小便)을 가리지 못하시고 그냥 옷에 볼일을 보는 수가 있으나 송여사(宋女史)는 밝은 얼굴로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히고 장날이면 교통이 불편하지만 읍내까지 가서 생선을 사다가 반찬을 만들어 따뜻한 밥을 지어서 맛있게 드시게 하고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 옆에 앉아서 세상 돌아가는 애기를 해 드리는 등 온갖 정성을 다 바치고 있다.

이와 같이 송여사(宋女史)는 결혼 초부터 자기를 버리고 간 남편을 기다리면서 64세가 되는 오늘날까지 시할머니와 시어머니 그리고 시아버지의 병구완을 하면서 혼자의 힘으로 자녀들을 교육시켜 왔다.

참으로 보기 드문 효부(孝婦)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