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배외선(裵外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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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1995년 4월 25일)
열행상(烈行賞)
경북 고령군 다산면
열부(烈婦) 배외선(裵外先) 43세

배외선(裵外先) 여사(女史)는 5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15세 때에 어머니를 여의고 18세 때에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1977년 25세 때에 신중식씨와 결혼하였다.

배여사(裵女史) 부부는 희망을 가지고 근검절약(勤儉節約)해서 3년만에 화물자동차(貨物自動車) 한 대도 구입했고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두고 오순도순 정답게 살았다.

그러나 불행은 언제 어떻게 닥칠는지 아무도 모른다.

남편이 79년 9월에 불의(不意)의 교통사고로 대구(大邱)의 동산 의료원에 입원하여 진찰(診察)했더니 척추골절(脊椎骨折)이라는 진단(診斷)이 내렸다.

배여사(裵女史)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 눈앞이 캄캄했으나 어떻게 해서라도 회복(回復)시키겠다는 일념으로 병원생활을 계속했으나 조금도 차도가 없었다.

그러는 동안에 전재산(全財産)은 병원비로 탕진(蕩盡)하고 양식이 없어 들판에서 손발이 닳도록 품팔이를 하면서 병간호(病看護)를 했으나 남편의 병은 점점 심해져서 대소변을 받아 내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배여사(裵女史)는 남편의 대소변을 받아 내고, 목욕을 시키고, 새 옷으로 갈아 입히고 온갖 정성을 다하여 간병(看病)하였다.

주위의 사람들이 개가(改嫁)하라고 권유했지마는 배여사(裵女史)는 어렸을 때 엄격(嚴格)한 가정에서 자라서 충신(忠臣)은 이군불사(二軍不仕)요, 열녀(烈女)는 불경이부(不更二夫)라는 교훈(敎訓)을 배워왔고 병수발을 들지 않으면 당장 죽어갈 남편과 어린 남매를 두고 어찌 재혼하란 말인가하고 단호히 거절하고 더욱 용기(勇氣)를 내어 지극한 정성(精誠)으로 간병했더니 천우신조(天佑神助)로 남편의 병이 차츰 차도가 있어 이제는 누워서 독서(讀書)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배여사(裵女史)는 품팔이로 푼푼이 모은 돈으로 84년에 송아지 한 마리를 사서 길렀더니 지금은 일곱 마리가 되었고 87년에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사 들여 꿈에 그리던 내 집도 마련하였고 생활의 안정도 찾게 되었다.

배여사(裵女史)의 이러한 정성과 노력을 지켜 본 호촌리(湖村里) 노인회에서 83년에 열행(烈行)상을 시상했고 85년에는 다산면장(茶山面長)으로부터 열행상(烈行賞)을 그리고 88년에는 고령군수(高靈郡守)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배여사(裵女史)는 꽃다운 나이 20대(代)부터 16년간이나 불구자(不具者)가 된 남편의 병수발을 지극한 정성으로 들고 있으니 보기 드문 열부(烈婦)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