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정보
본문

김순란(金順蘭) 여사(女史)는 병(病)으로 앓고 누워 계시는 시어머니와 남편의 병간호(病看護)를 하면서 행상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김여사(金女史)의 남편은 8년 전부터 만성신부전증(慢性腎不全症)으로 병석(病席)에 누워 있는데 김여사(金女史)가 행상으로 돈을 벌어서 생계를 유지(維持)하는 한편, 남편의 병원비도 충당하고 있다.
김여사(金女史)의 남편은 이틀에 한 번씩 피를 갈아 주어야 하는데 남편의 통원(通院)을 돕고 치료비(治療費)와 약값을 마련해야 한다.
김여사(金女史)는 또 연로하신 시어머니(七旬)가 만성신경통(慢性神經痛)으로 거동이 불편하여 식사와 대소변을 거들어 주지 않으면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처지에 있기 때문에 병수발을 들지 않으면 안되는 삼증의 고역(苦役)을 겪어야 한다.
김여사(金女史)는 행상을 하지 않으면 당장에 먹고 살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남편의 치료비와 약값을 충당할 수가 없고 특히 시어머니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니까 더렵혀진 옷을 갈아입히고 목욕(沐浴)시키고 세탁하는 등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해야 하니 몸은 지칠대로 지쳤지만 불평하거나 내색하지 않고 8년 동안 한결같이 시봉(侍奉)하고 있으니 마을 사람들이 김여사(金女史)의 딱한 사정을 동정(同情)하면서 효부(孝婦)라고 칭송하고 있다.
세상에 어렵고 힘드는 일이 많지마는 먹고 살기 위해서 노동(勞動)하는 것도 어려운데 시어머니의 병과 남편의 병을 김여사(金女史)가 돌보지 않으면 당장에 목숨을 지탱(支撑)할 수가 없으니 참으로 안타깝고 힘겨운 나날이 아닐 수 없었다.
멀리 행상으로 돌아다니다 보니 시어머니의 병간호(病看護)가 어렵기 때문에 이웃집의 날품을 팔아가면서 점심시간에 잠시 틈을 내어 시어머니의 식사 시중을 들고 대소변을 받아내고 하는 효성(孝誠)이 지극한 김여사(金女史)는 천성이 유순(柔順)하고 인정이 많아서 나보다 불우(不遇)한 이웃을 그냥 보고 넘길 수가 없어 도와 주기도 하고 마을의 어른들에게 친절하고 공손(恭遜)하여 현대여성(現代女性)이 아니라 옛날의 전설(傳說)에 나오는 사람 같다고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착하고 노력(努力)하는 자에게 복(福)이 있나니 김여사(金女史)의 앞날에 행복이 있기를 기원(祈願)하는 바이다.
- 이전글제38회 열행상(烈行賞) 허매실(許梅實) 25.06.23
- 다음글제38회 열행상(烈行賞) 정석순(鄭石順) 25.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