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허매실(許梅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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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1995년 4월 25일)
열행상(烈行賞)
대구광역시 달서구 월암동
열부(烈婦) 허매실(許梅實) 38세

허매실(許梅實) 여인(女人)은 1975년 19세 때에 전춘근(全春根)씨와 결혼하여 시부모님을 모시고 2명의 시누이와 1명의 조카를 뒷바라지하면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허여인(許女人)의 남편 전춘근씨는 1974년 2월에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고 있었는데 그 때 알게 된 사이로서 전(全)씨가 다리를 절단(切斷)하고 장애자(障碍者)·지체(肢體) 1급 인줄 알면서도 이 사람을 위해서 일생을 바치겠다는 생각으로 결혼했던 것이다.

시댁(媤宅)은 대가족이 한 집에서 살고 있었는데 재산(財産)이라고는 논 두마지기(2科落)와 쓰러져가는 판자집이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허여인(許女人)은 부업(副業)을 하기로 결심(決心)하고 시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79년부터 파동(巴洞) 버스종점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다가 80년에는 효목(孝睦)시장에서 채소행상을 하고 81년부터는 직조공장(織造工場)에 근무하는 등 역경(逆境)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온갖 일을 마다 하지 않고 열심히 생활했다.

허여인(許女人)의 시아버지는 1979년부터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되어 80년에 폐질환(廢疾患)으로 병원에 통원했는데 월배(月背)시장 부근에 있는 병원까지 13개월 동안 모시고 다녔으며 시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아 내는 등 지극한 정성으로 병구완(病救援)을 했으나 82년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허여인(許女人)은 시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초종범절(初終凡節)을 마치고 84년부터 포장마차를 운영하여 자녀들(딸·고졸, 아들·중2, 막내딸·중3)을 교육시키고 시어머니(74세)를 봉양(奉養)하고 있다.

예수는 「인생이란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신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다」라고 말했지만 다리를 끊고 불구자(不具者)가 된 남편을 위해서 평생 동안 다리의 역할(役割)을 하면서 희생(犧牲)하겠다는 각오를 하고 결혼하여 파란만장(波瀾萬丈)의 역경을 헤쳐 나가면서 남편과 시부모님을 봉양(奉養)하고 자녀들을 교육시키고 있으니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열부(烈婦)라고 칭송이 자자하다.

이와 같이 허여인(許女人)은 불구자(不具者)인 남편에게 시집와서 시부모(媤父母)님을 극진히 모시고 남편을 대신하여 가장으로서 어려운 살림을 꾸려가면서 자녀들을 훌륭하게 교육시키고 있으니 요즘 젊은이들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장한 주부로서 만인(萬人)의 귀감이 된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