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정순연(鄭順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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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1995년 4월 25일)
효행상(孝行賞)
경북 봉화순 춘양면
효부(孝婦) 정순연(鄭順連) 70세

정순연(鄭順連) 여사(女史)는 춘양면 서벽리에 사는 유정순씨와 결혼하여 3천평 정도의 농사를 지으면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화목(和睦)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1975년부터 시어머니께서 갑자기 눈이 어두워 병원(病院)에 갔더니 백내장(白內障)으로 판명되었는데 이미 실명(失明)되었다고 했다.

정여사(鄭女史)는 앞을 보지 못하는 시어머니의 눈이 되어 불편함이 없도록 모든 시중을 정성(精誠)껏 들고 있는데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87년부터 노인성치매(노망)까지 겹쳐서 문밖출입을 못하게 되었다.

앞을 보지 못하는데 치매(노망)까지 겹쳤으니 잠시도 집을 비울 수가 없었다.

식사의 시중과 대소변의 처리는 말할 것도 없고 방안 청소를 하고 목욕을 시켜 드리고, 더럽혀진 옷을 갈아 입히고, 빨래를 하는 등 정여사(鄭女史)는 온종일 시어머니의 병수발을 들면서 얼굴을 찌푸리거나 짜증을 내지 않고 지극(至極)한 정성으로 간병(看病)하였다.

정여사(鄭女史)는 이렇게 지극정성(至極精誠)으로 시어머니의 병간호(病看護)를 하고 있는데 작년(94년) 가을에 남편 유정순씨가 머리가 아파서 진찰(診察)해 봤더니 뇌종양(腦腫瘍)으로 판명(判明)되어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수술(手術)을 받게 되었다.

정여사(鄭女史)는 멀리 대구(大邱)의 병원에서 남편의 병구완을 해야하고 또 시어머니의 병수발도 들어야 하니까 그 고충(苦衷)은 형언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천우신조(天佑神助)로 남편의 수술이 성공하여 이제는 문밖출입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시어머니의 병도 차츰 차도(差度)가 있어 많이 회복(回復)되어 혼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사정을 옆에서 지켜본 주민들은 모두 정여사(鄭女史)의 지극한 정성에 감동(感動)하고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효부(孝婦)라고 칭송이 자자하다.

정여사(鄭女史)는 남편의 병원비에 농토를 팔아버리고 어려운 가정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불우(不遇)한 이웃 노인을 돕고 경로잔치에 라면을 구입해서 대접하는 등 경로효친(敬老孝親)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정여사(鄭女史) 자신도 칠순(七旬)의 고령임에도 실명(失名)한 시어머니의 병구완(病救援)을 20년 동안이나 하고 남편의 병수발을 8년 동안 하고 있으니 요즘 세태(世態)에 보기 드문 효열(孝烈)을 겸비(兼備)한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