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김숙희(金淑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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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1995년 4월 25일)
효행상(孝行賞)
대구광역시 동구 용계동
효녀(孝女) 김숙희(金淑熙) 36세

김숙희(金淑熙) 여인(女人)은 6세 때에 어머니를 여의고 할아버지, 아버지, 오라버니와 여동생과 함께 어렵게 살아 오다가 여한구(呂漢奎)씨와 결혼하였다.

김여인(金女人)은 23세 때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오라버니 김판석씨는 현재 48세인데 결혼(結婚)도 하지 않고 일정한 직업(職業)도 없이 떠돌아 다니면서 집안 일을 돌보지 않기 때문에 할아버지를 모실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김여인(金女人)은 결혼하여도 할아버지를 모시겠다는 약속(約束)을 하고 여한구(呂漢奎)씨와 결혼했던 것이다.

김여인(金女人)의 남편은 가난한 집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공부도 많이 하지 못했고 유산(遺産)도 물려받지 못했지만 착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날품팔이와 막노동을 하면서 친정(親庭) 할아버지인 김용술(96세)씨를 모시고 현재까지 16년 동안 생활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연로(年老)하여 이발소에도 가기 싫어하고 목욕탕(沐浴湯)에도 가기 싫어하기 때문에 김여인(金女人)이 직접 머리를 이발해 드리고 목욕을 시켜드린다. 연세가 많아서 낮에는 그런대로 지내시지마는 밤에는 대소변을 가리비 못해서 대소변을 받아 내어야 하고 밤중에도 불편한 점이 없는가 보살펴 드려야 한다. 

김여인(金女人)은 하루의 노동에 지친 몸이지마는 더렵혀진 옷을 갈아 입히고 세탁하는 등 밤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고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한다.

그렇게 정성껏 할아버지를 모시고 있으니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효녀(孝女)라고 칭송(稱頌)한다.

김여인(金女人)은 남편과 두 사람이 부지런히 일을 해도 경제적(經濟的)으로 어렵지마는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음식을 정성껏 장만하여 드리고 조금이라도 건강이 좋지 않으면 약국(藥局)에 가서 약을 지어다가 드리는 등 할아버지의 건강(健康)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지극한 정성의 덕택으로 할아버지는 96세의 고령인데도 큰 병 없이 아직도 자리에 누워서 가족(家族)들을 괴롭히지는 않고 있다.

이와 같이 김여인(金女人)은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함께 살다가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친정(親庭) 할아버지를 돌보아 줄 사람이 없어 할아버지를 모셔다가 날품팔이와 막노동을 하는 어려운 생활에도 16년 동안 한결같이 지극한 정성으로 극진히 봉양(奉養)하고 있으니 요즘 세상에서 보기 드문 효녀(孝女)라고 지역주민의 모두가 칭송(稱頌)해 하지 않는다. 경로효친(敬老孝親) 사상이 쇠퇴(衰退)해가는 현대 사회에서 모든 젊은 여성의 귀감(龜鑑)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