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장인희(張仁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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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1997년 4월 21일)
열행상(烈行賞)
경북 상주시 외남면
열부(烈婦) 장인희(張仁熙) 46세

장인희(張仁熙) 여사(女史)는 23년 전에 상주시(尙州市) 외남면(外南面)에서 사는 농부 김기립씨와 결혼하여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화목(和睦)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왔다.

그러던 중, 8년 전에 평소(平素)에 건강(健康)하던 남편이 갑자기 뇌졸중(腦卒中)으로 쓰러져 하반신불구(下半身不具)가 되어 거동할 수가 없게 되었다. 병원에서 치료(治療)를 받았으나 회복(回復)할 가망이 없기에 퇴원해서 여기 저기 수소문에 좋다는 약을 구해다가 시탕(侍湯)하였으나 병세는 별로 차도가 없었다.

과다한 치료비(治療費) 지출과 약값으로 가계가 더욱 어려워져서 저소득생활보호대상자(低所得生活保護對象者)로 행정당국(行政當局)의 도움을 받고 있으나 이웃 사람들의 주선으로 외남면(外南面) 사무소(事務所)에 고용원(雇傭員)으로 취업해서 청소 등 잔심부름을 해 주고 받는 박봉(薄俸)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작년부터 와병(臥病) 중인 남편의 발목부위에 썩어 들어가는 합병증(合倂症)이 생겨서 96년 10월에 상주(尙州) 적십자(赤十字) 병원(病院)에 입원했으나 병원에서는 대도시의 종합병원에 가서 절단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장여사(張女史)는 가난한 살림에 엄청난 수술 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어 지금은 집에서 약국의 약을 사먹고 민간요법(民間療法)으로 좋다는 약을 쓰고 있으며 온갖 정성(精誠)을 다해서 병간호(病看護)를 하고 있다.

식사 시중을 들고 대소변을 받아 내고, 목욕을 시켜 드리고, 새 옷으로 갈아 입히고, 하나에서 열까지 손발이 되어 모든 시중을 들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면서도 한마디 불평하거나 내색하지 않고 8년 동안 한결같이 간병(看病)하고 있으니 마을 사람들이 모두가 열부(烈婦)라고 칭송(稱頌)이 자자하다.

요즘 의료시설(醫療施設)과 기술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돈이 없으면 혜택을 받을 수가 없으니 안타까운 노릇이 아닌가. 그러나 장여사(張女史)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으로 지극한 정성으로 간병(看病)하고 모든 것은 운명에 맡기고 있다.

장여사(張女史)는 또 자녀들의 뒷바라지도 착실하게 해서 딸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고 있으며 아들도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이와 같은 장여사(張女史)의 열행(烈行)은 요즘 젊은 여성들의 귀감(龜鑑)이 된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