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김만언(金萬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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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1997년 4월 21일)
열행상(烈行賞)
경북 포항시 남구
열부(烈婦) 김만언(金萬彦) 75세

김만언(金萬彦) 여사(女史)는 김병욱(金炳旭)씨와 결혼하여 일본에서 살다가 광복후(光復後) 귀국해서 산서리(山西里)에서 살면서 시할머니와 시부모님을 모시고 4남 1녀를 두고 어렵게 생활해 왔다.

김여사(金女史)는 영세농업(零細農業)으로는 가족들의 끼니 해결이 어려워서 10킬로미터나 떨어진 바다에 가서 해초(海草)를 뜯어다가 죽을 쑤어 끼니를 해결하면서도 부모님에게는 밥을 지어 드리는 효부(孝婦)였다.

김여사(金女史)는 이렇게 어렵게 살면서도 근면성실(勤勉誠實)하여 자녀들을 교육시켜 훌륭하게 길렀고 가난에서도 차츰 벗어나 노령에는 평안하게 살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는데 7년 전에 남편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렸다.

김여사(金女史)는 백방으로 수소문해서 유명한 의원(醫院)을 찾아가 좋다는 약을 구해다 드리고 민간요법(民間療法)으로 온갖 방법(方法)을 다 써보았으나 병세(病勢)는 점점 악화(惡化)되어 마침내 거동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병원에서 의사도 회복(回復)의 가망이 없다고 하는데 김여사(金女史)는 남편을 살려야겠다는 일념(一念)으로 식사의 시중을 들고, 대소변을 받아내고, 목욕을 시키고, 새 옷으로 갈아 입히고, 팔다리를 주물러 드리는 등 온갖 정성을 다해서 간병(看病)하고 있다.

김여사(金女史)의 눈물겨운 병구완으로 지금까지 7년 동안이나 살고 있다고 마을 사람들의 칭찬(稱讚)이 자자하지만 김여사(金女史)는 한 번도 불평하거나 내색하지 않고 아내로서 마땅히 할 일을 할 뿐이라고 겸손하다.

김여사(金女史) 자신의 나이도 75세라 간병하기가 힘들지마는 오직 남편의 병이 회복하기만 소원하고 식이요법(食餌療法) 등 온갖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아이들은 직장 관계로 직접 아버지를 모시지는 못하지만 자주 찾아 뵙고 생활비와 치료비(治療費)를 아낌없이 보태어 주고 있으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

이와 같이 김여사(金女史)는 젊었을 때에는 시할머니와 시부모님을 모시고 많은 식구들이 가난하게 살면서 온갖 고생을 했고 늙어서 아이들을 다 성취(成就)시키고 겨우 살만하니 남편마저 병에 걸려 병간호(病看護)를 7년 동안이나 하고 있으니 참으로 효부(孝婦)이고 열부(烈婦)라고 주민들 모두가 칭송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