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한민자(韓敏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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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회(1998년 4월 22일)
효행상(孝行賞)
경북 김천시 남산동
효부(孝婦) 한민자(韓敏子) 62세

한민자(韓敏子) 여사는 20살 나이에 7남 3녀의 장남인 김경암(金慶巖) 씨와 결혼하여 4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근검절약 성실하게 살아온 전형적인 한국여성이다.

그런데 87년부터 시모님께서 중풍을 앓기 시작했는데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노인성치매(노망)까지 겹쳐 병·의원과 한약으로 지극정성을 다하여 치료하였으나 원채 노령(老齡)이라 병세는 호전(好轉)되지 않았다.

간병을 하고 있으나 두 가지 병이 다 지극히 돌보기 어렵다는 것을 세상이 다 아는 일인데 10수년 대·소변, 세탁, 목욕과 식사 수발을 하면서 한 번도 불평한 일이 없었다.

정성을 다 바쳐 간병한 보람도 없이 97년 3월 시모께서 운명(殞命)하시자 자신의 정성이 부족한 탓이라고 애통(哀痛)하면서 예를 갖추어 조석전곡(朝夕奠哭)을 올렸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어려운 가계(家計) 속에서도 6남 3녀의 시동생과 시누이를 모두 성혼출가(成婚出家)시켰으며, 어렵고 힘든 가정을 근검 절약하는 생활로 살림을 알뜰히 꾸려 나가 자녀들에게도 산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여 자녀들 또한 부모님을 잘 공경하여 힘든 삶 가운데서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이웃의 노인들에게도 내 부모처럼 공경하며 선행을 베풀고 있다 한다.

한(韓)여사의 연세도 진갑(進甲)으로 손자녀의 재롱을 받으며 살 나이인데도 아직까지 동리의 크고 작은 일이 있으면 항상 솔선(率先)하여 처리를 해주고 자기보다 불우(不遇)한 노인들에게는 친형제처럼 베풀고 있다 한다.

경제적인 근대화로 인하여 종래의 한국인의 사고나 행동의 기초를 이루고 있던 전통적인 사회적 신념체계가 와해되어 가는 중에서도 그리고 황금만능세태가 되어 자기의 가족 밖에 모르는 핵가족시대에 한(韓) 여사의 효(孝)와 선(善)이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여성의 귀감(龜鑑)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