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박두이(朴斗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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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1999년 4월 27일)
효행상(孝行賞)
경북 문경시 모전동
효부(孝婦) 박두이(朴斗伊) 68세

박두이(朴斗伊) 여사는 20세에 문경시 무전동 김학진(金鶴鎭)씨와 결혼하였다.

시가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남편은 막노동을 하는 처지라 신혼 초부터 박(朴) 여사는 식모살이 등을 하면서 시부모를 모시고 근검절약(勤儉節約)하며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아왔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더니 뜻밖에도 남편이 백내장을 잃게 되었다.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을 형편도 못되므로 집에서 조약으로 치료하였다. 그러나 간염까지 겹쳐 앓게 되니 계속 병원치료는 받지 못하고 민간치료법(民間治療法)으로 좋다는 약을 구해 시탕(侍湯) 간병하고 있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시모께서도 고령(92세)으로 인한 치매증상이 점점 해하여 대·소변도 가리지 못할 정도였다. 

간병의 와중에서 보면 박(朴) 여사 자신도 68세의 노인이라 두 분 환자의 간병이 벅차고 힘겨웠지만 묵묵히 얼굴색 한 번 변하는 일 없이 식사수발과 용변처리는 물론, 매일 같이 목욕시키고 빨래와 청소의 하루 해를 다 보내고 있었다. 그러한 가운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들 내외가 행방불명(行方不明)이 되어 두 손자까지 맡아 양육해야 하는 형극(荊棘)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 어려운 환경을 원망하지 않고 비관하지도 않으며 시모에게 지극정성(至極精誠)의 뒷바라지로 효를 다하고, 남편에게도 아내의 도리를 다하며, 손자들도 사랑으로 양육하고 아들 돌아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한다.

박(朴) 여사는 결혼 후 50년이 다 되어가는 한평생을 하루도 편한 날 없이 오로지 한 가정의 며느리, 아내, 어머니의 도리만 다하며 살아온 효(孝)와 열(烈)과 선(善)의 화신(化身)같은 숭고(崇高)한 인간애의 표본 같은 분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