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남갑연(南甲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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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1999년 4월 27일)
효행상(孝行賞)
경북 경주시 산내면
효부(孝婦) 남갑연(南甲連) 50세

남갑연(南甲連) 여사는 30년 전 20세의 꽃다운 나이로 김해김씨(金海金氏) 후예 김동춘 씨와 결혼하였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 살림을 일으켜 세우며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일찍이 홀로 된 시부모님을 지성으로 봉양하고 단란하게 생활하던 중 88년 봄 남편의 갑작스런 신장질환으로 병·의원을 자주 찾게 되고, 남편의 노동력 상실로 집안살림은 더욱 어렵게 되었다.

힘든 농사일을 여인의 몸으로 혼자서 감당하는 한편 남편 간병과 시부 간병에 다 자녀 양육으로 피로와 고통의 나날이 있으나 불평불만 한 마디 없이 밝은 표정으로 생활하였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92년 겨울 90고령의 시부께서 노인성 치매증상을 보이기 시작하였고, 이듬해 봄부터는 기동(起動)을 전혀 못하게까지 악화되었다.

남(南)여사는 그런 어려운 중에서도 시부님의 식사수발과 대·소변 받아내기는 물론, 세수를 시켜 드리고, 환자 방에 냄새를 없게 하기 위하여 하루에도 수차 청소도 하며 정성(精誠)을 들여 수발하는 한편, 남편 간병에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었다.

또한 두 분 병증(病症)에 좋다는 약을 구하기 위하여 천리길도 마다하지 않고 구약시탕(求藥侍湯)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보람도 없이 남편은 98년 1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남(南)여인은 슬퍼할 겨를도 없이 시부 간병에 정성을 쏟았으나 시부의 노환(老患)은 악화만 되어갔다.

경제난으로 기름난방이 어렵게 되자 아랫채를 수리하여 손수 나무를 해다가 아침저녁으로 장작을 지피고 이부자리를 보아 드려 불편함이 없게 지극정성(至極精誠)으로 보살펴 드리고 있음을 본 동리주민들이 요즘 세태에 보기 드문 효부라고 칭찬이 자자하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