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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식(李外植) 여인은 11년 전 빈농(貧農)의 아들 오수환(吳壽煥)씨와 결혼하였다.
시집을 와서 보니 시조부(당시 81세)께서는 시각장애인(맹인)에다 수족이 마비되어 병석(病席)에 누워 계셨고, 가정형편으로 시부모께서는 대구에 나가 생활하시고 계셨다.
신혼의 단꿈을 꿀 여유도 없이 새댁의 몸으로 시조부의 병수발을 하기에 이르러 각종 약을 구하여 시탕(侍湯)함은 물론 용변처리와 세수, 세탁, 청소 등 한치의 소홀함이 없이 항상 밝은 표정으로 간병(看病)하였다. 이를 본 남편과 시부모도 그녀의 지극한 효성(孝誠)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던 중 시집온 지 3년 되던 해 시모께서는 급환(急患)으로 별세를 하였다.
이(李) 여인의 책임은 더 무거워졌다. 생활이 곤란하여 남의 논을 임차(賃借)하여 농사를 짓는 형편이라 농번기(農繁期)에는 첫새벽에 일어나 시조부님과 어린 자녀들의 수발을 들어야 했으며, 아침·점심 식사상을 차려놓고 일을 나갔다가도 중간에 몸을 내어 집에 와서 시조부께서는 불편함이 없는지 살펴 드렸다.
그리고 다시 나가 일을 하고, 저녁에 돌아 와서는 뒷 수발을 자상하게 해 드리고 있다.
오랜 병에 효자 없다는 옛말이 이(李) 여인에게는 해당되지 않은 11년간의 긴 세월을 하루 같이 지극정성으로 고령(현재 95세)의 시조부에게 효를 다하고 있음을 본 마을 주민 모두가 출천지효부(出天之孝婦)라고 극찬을 하고 있다 한다.
시대의 급속한 변천과 사회의 발전에 따라 가치의식과 변화는 물론 서구의 물질문명에 밀려 윤리도의(倫理道義)가 쇠퇴하여 건강한 시부모도 모시지 않으려고 결혼조건 제1조로 내세우는 현 세대에 결혼하여 지나긴 11여성상을 맹인인 시조부 병수발을 지성으로 하며, 자신의 청춘을 희생(犧牲)해온 이(李) 여인이야말로 모든 젊은 여성의 귀감(龜鑑)이 된다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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