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정희자(鄭熙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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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회(2000년 4월 26일)
열행상(烈行賞)
경북 문경시 불정동
열부(烈婦) 정희자(鄭熙子) 59세

정희자(鄭熙子) 여사는 1975년 광부인 정대영 씨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을 두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화목하게 생활하여 왔다.

남편 정대영 씨가 1991년도 폐광과 함께 직장을 잃고 일자리를 찾아 전전하던 중 7년 전 뜻하지 않게 중풍으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중풍은 난치병(難治病)인데다 가정형편을 여의치 않아 지금은 집에서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누워서만 생활하는 남편의 수족이 되어 하루 세 끼 식사를 손수 떠 먹이고 대·소변의 처리와 세탁에다, 계속 누워만 있어 등창이 날까 시간을 맞춰 돌아 눕히고 물수건으로 닦아주는 등 눈물겨운 병수발을 하고 있다.

더욱이 남편은 80Kg의 거구라 한 번 돌아 눕히는데 너무나 힘이 들어 손목 인대가 늘어날 정도로 고생하고 있지만 오랜 투병생활로 인한 남편의 짜증에도 항상 웃는 얼굴로 간병하고 삶에 대한 의지와 용기를 심어 주고 있어 이웃주민들로부터 열부라고 칭송이 자자하다.

남편의 긴 병상(病床) 생활로 생계도 어려워 밤에는 온갖 부업(副業)을 다하여 가사에 보태고 있으며, 당국의 도움으로 지금은 거택보호대상자(居宅保護對象者)로 도움을 받고 있다.

슬하에는 2남이 있는데 2남 중 장남은 군복무중이며, 차남은 대학 1년 휴학 중이라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있다 한다.

정(鄭) 여사는 오래고 긴 세월 동안 병고(病苦)에 시달리고 있는 남편의 병수발과 생활을 꾸려 나갈 가장(家長)으로서 가정을 인내(忍耐)와 사랑으로 슬기롭게 이끌어 왔다.

그녀의 정성에 멀지 않아 남편께서 반드시 회춘(回春)하여 웃음꽃이 만당(滿堂)한 날이 있으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