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표재식(表載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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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회(2001년 4월 26일)
열행상(烈行賞)
경북 상주시 청리면
열부(烈婦) 표재식(表載植) 50세

자신에게 닥친 시련(試鍊)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한 가정의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쳐가고 있는 여인이 있으니 그가 표재식(表載植) 여사이다.

표(表) 여사는 상주시 은척면에 사는 빈농(貧農)의 딸로 출생, 19세의 어린 나이에 청리면 청하리 이문하 씨와 결혼하였다.

결혼 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부부가 합심하여 작은 행복을 꿈꾸며 근검절약(勤儉節約)한 보람이 있어 차츰 생활이 안정되어 갈 무렵,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할까 어려서부터 시력(視力)이 좋지 않던 남편의 증세가 악화(惡化)되어 병·의원이며 좋다는 약을 다 구해 지극정성(至極精誠)으로 치료하였으나 백내장까지 겹쳐 끝내 완전 실명 상태가 되었다.

표(表) 여사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이었으니 1남 2녀의 어머니와 시각장애의 남편을 대신한 가장으로 슬퍼만할 겨를도 없이 혼신의 힘을 다해 생계를 꾸려 나갔다.

하늘도 무심하지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이번에는 아들 한 명과 딸 한 명이 남편과 같은 시력장애를 보이기에 병원, 한방병원은 물론 좋은 약이 있다는 소문을 들으면 천리길도 마다 않고 구약 치료하였으나 백약이 무효라, 결국 아버지처럼 시각장애자가 되고 말았다.

아이들 장래를 생각하여 피눈물을 참고 닥치는 대로 일을 하여 뒷바라지를 한 까닭에 불행 중 다행으로 대구광명초등학교를 졸업시켜 그곳에 안마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 그나마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한다.

가치관의 혼란 속에 자신이 처한 생활환경이 조금만 힘들어도 가정을 버리는 세태 속에서 자신에게 처한 어려운 현실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장애인인 남편과 자식을 위해 자신의 한 평생을 희생(犧牲)하여 형극(荊棘)의 길을 걸어온 표(表) 여사야말로 현모양처(賢母良妻)의 표본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