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임순희(林順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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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회(2001년 4월 26일)
효행상(孝行賞)
경북 칠곡군 왜관읍
효부(孝婦) 임순희(林順姬) 38세

임순희(林順姬) 여인은 상주군 청리면의 평범한 농가의 2남 4녀 중 셋째로 출생, 부모님의 귀여움과 자상한 보살핌을 받으며 중학교를 졸업하였다. 1985년 23세 때 중매로 칠곡군 왜관읍 매월리의 문석주 씨와 결혼하였다.

시집을 와서 보니 시가는 83세의 시조모와 시부모, 미혼의 시동생 2명과 시누이에다 자신의 부부합하여 8식구의 대가족이었다.

남편은 미군부대 노무직으로 근무하고 있었고, 시모는 행상을 하고 있어 살림은 임(林) 여인이 도맡아 해왔다. 

그러던 중 시부께서는 알코올 중독에다 당뇨병까지 악화되어 한쪽다리까지 절단하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성격이 더욱 난폭해졌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시모도 힘든 장사를 하느라 건강이 악화되어 병·의원을 찾아 지극정성으로 치료하였으나 차도는 없고, 한편으로 시부에게는 좋다는 누에가루 등을 구해 복용하였으나 결국 1994년 향년(享年) 66세로 운명하시었다.

고례(古禮)에 따라 상(喪)을 정중(鄭重)히 치루었다. 치매로 고생하시던 시조모도 99년도 98세로 세상을 떠나시고, 시모께서도 중풍의 차도가 없이 쓰러지신지 9년째 되던 지난해 돌아가시었다.

그간 그 어려운 중풍환자의 시중을 9년 동안 들었으니 그 고생과 정성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하겠다.

보통사람 같으면 이제부터 좀 편하게 지낼만도 한데 73세에 자식도 없이 홀로 되신 시고모를 서울에서 모셔와 내 부모 대하듯 식사와 이부자리를 봐 드리고, 아이들과 함께 조석으로 안마를 해 드리는 등 정성을 다해 모시고 있다 하며, 시동생 1명과 시누이도 출가를 한 후 성실하게 살고 있고, 아직은 어리지만 아들, 딸들도 어머니의 효심을 본받아 착하게 자라고 있다 한다. 

젊은 나이에 이렇듯 자기 청춘을 불사르고 2대 시어른을 위하여 효를 다하고 있는 숭고(崇高)한 그의 정신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