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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이(全粉伊) 여사는 건천읍의 한 부유한 가정에서 출생하였다.
부모의 사랑을 받으면 별 어려움 없이 성장하였으며, 1971년 6월 꽃다운 나이에 서면에 사는 고창한 씨와 결혼하였다.
시집을 와서 보니 가난한 살림살이에 시부모와 시동생 등 많은 식구가 딸린 맏며느리로서 생활하게 되었다.
신세 한탄만 할 수 없어 남편과 같이 근면성실(勤勉誠實)하게 남의 논을 빌려 생활하는 가운데 시동생들을 하나 둘 결혼, 분가시켜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되어 갔으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더니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다쳐 지체장애인이 되었다.
그날로 남편은 정상적인 노동을 할 수 없는 처지로서 전(全) 여사가 실질적인 가장이 되어 남의 농토도 빌려 농사도 짓고 날품도 팔아 시모님을 지성으로 봉양하고, 남편 뒷바라지도 하였다.
슬하의 자녀들 교육에도 힘을 쓴 탓에 큰딸은 경북대학교를 장학생으로 졸업하였고, 아들도 대학에 입학을 하여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그러나 시모와 남편이 갑자기 아파 병원 진단결과 남편은 위암, 시모는 폐결핵이라는 판정이 나서 한 사람도 아닌 두 분 환자의 간병과 생계를 유지하여 가는데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얼굴 한 번 찌푸리는 일 없이 병원약과 식이요법(食餌療法)으로 지성으로 수발한 보람도 없이 남편께서는 2000년 12월 운명(殞命)하고 말았다.
전(全) 여사는 슬퍼할 만한 겨를도 없이 시모님의 병수발과 또한 막내아들이 정신지체 2급 장애인으로 정상생활을 못하는 상태라 시모님 간병에다 막내아들의 손과 발이 되어 그 뒷바라지마저 하고 있는 처지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고 있다 한다.
전(全) 여사야말로 부모에게는 효부요, 남편에게는 열부이며, 자식에게는 현모이니, 그 갸륵한 정성 헛되지 않아 멀지 아니하여 웃음꽃이 만발하는 집안이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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