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서복수(徐福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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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회(2002년 4월 25일)
열행상(烈行賞)
대구광역시 북구 도남동
열부(烈婦) 서복수(徐福壽) 72세

서복수(徐福壽) 여사는 꽃다운 나이 16세에 독립유공자(獨立有功者)인 유연복 씨의 장남 유동철 씨와 결혼하였으며, 슬하에는 2남 4녀를 두었다.

독립유공자의 가족이라는 긍지(矜持)를 갖고 부부가 합심하여 한평생을 살아오던 중 올해 84세의 고령인 남편이 10년 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민간요법(民間療法)의 조약(造藥) 등으로 치료를 해 왔으나 2년 전부터는 아예 거동(擧動)도 못하고 치매 증세까지 심하여 하루에도 사탕을 한 봉지씩 먹고도 더 달라 하고 밥을 먹고도 또 밥 달라 하여 하루에 수도 없이 밥상을 차려야 하였다.

치매환자가 하는 또 다른 행동 중에 물가에 어린 아이를 세워둔 것과 같아 잠시도 눈을 딴 데 돌릴 수가 없는 상태지만 단 한 번의 불평 없이 뒷바라지를 하고, 좋은 약이 있다는 소문만 들으면 천리 길도 마다 않고 구약시탕(求藥侍湯)하고 있으나 원체 고령이라 병세는 호전되지 않고 오직 서(徐) 여사의 수발만 바라고 있다.

이렇듯 남편을 위한 그녀의 행적(行績)을 본 동네 주민 모두가 열녀라고 칭찬(稱讚)이 자자하다 한다.

그 뿐 아니라 여사도 오해 72세의 고령으로 자식들의 봉양을 받아야 할 처지이나 수년 전 사업실패로 행방을 할 수 없는 차남의 자녀(손자녀)를 맡아 양육하여 지금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라고 한다.

기초생활보장 수해자로서 구청에서 나오는 돈과 국가유공자 연금으로 어렵게나마 생활을 하고 있다.

서 여사는 결혼 후 지금까지 집 한 채 없고 땅 한 평 없어도 독립유공자의 맏며느리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치매남편 수발과 손주들 양육에 몸은 힘들지만 언제나 당당하게 살고 있다니 여사야말로 전형적 한국여성상(韓國女性像)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