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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 대한 효행은 천륜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효도하는 마음은 선행을 하게 하는 동기가 될 뿐 아니라 국가사회에 대한 충성심을 유발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개인주의적인 사고와 핵가족제도로 말미암아 우리 주변에는 아들, 딸들을 두고도 외로운 환경에서 여생을 보내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부모와 조상을 섬기는 효의 정신은 면면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 효는 백행지본임을 실천을 통해 보여준 효녀가 있으니 그 주인공이 바로 당년 25세의 채영미 양이다.
인천채씨의 후예 채인진 씨의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채영미양은 어려서부터 천품이 유순하고 착하여 부모의 사랑을 남달리 받으며 자랐다.
부친은 뚜렷한 직업도 없이 약 13년간 간경화를 앓아 오다 1995년 51세의 나이로 사망하게 되자 모친께서는 가장의 죽음에서 받은 충격으로 뇌출혈로 입원하여 2회에 걸쳐 뇌수술을 하였으나 그 후유증으로 오른쪽 수족마비와 의식저하 증세가 계속되어 보다 큰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뇌종양으로 밝혀져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상황을 맞게 되었다.
그녀는 어머니의 간병을 위해 젊은 시절에 하고 싶은 많은 일들을 접어 둔 채 2년 이상을 병원에서 모친 간병을 해 왔으며, 많은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같은 병실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보호자 대신 간호도 해 주고 병원관계자의 도움으로 병원장례식장의 일을 도우는 등 온갖 잡일을 하여 퇴원을 하게 되었다.
그 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지속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고 2년 여를 방안에 누워만 있던 어머니의 손발이 점점 굳어져 움직일 수 없게 되자 단 한 번 만이라도 병원치료를 받게 해 달라는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에 음식 배달 등 아르바이트를 하여 입원비를 충당하기로 결심하고 입원을 하였으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수족이 쉽게 풀리지 않아 입원기간이 늘어나게 되었고 입원비를 충당하지도 못하였다.
이를 딱하게 여긴 병원에서는 병원청소, 식당일 등을 조건으로 계속해서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주었으나 장기간의 간병으로 인하여 본인의 건강 또한 악화되었다. 그렇게 되자 자기 자신도 검진을 받아본 결과 고혈압으로 판명되어 계속적인 복약과 안정이 필요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행복은 오직 사랑하는 어머니의 건강한 모습을 보는 것이다라는 의지로 모친 회춘에 젊음의 꿈도, 자신의 건강관리도 뒤로 한 채 지극정성 간병을 하고 있다.
그러한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거나 실의에 빠지지 않고 꿋꿋하게 살면서 틈틈이 공부하여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현재에는 노인전문요양시설(장수마을)에 취업하여 더 이상 병원신세를 지는 것이 미안해서 어머니를 집으로 모셔 놓았다.
이에 따라 남들은 싫어하는 야간근무를 자청하면서까지 밤에는 근무하고, 낮에는 고달픈 몸을 이끌고 어머니 입에 맞는 음식을 장만하여 드시게 하고, 목욕, 빨래, 청소도 자주 하여 깨끗한 환경에서 요양할 수 있게 세심한 데까지 정성을 쏟아 어머니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리고 있다. 직장에서도 항상 밝음을 잃지 않고 착한 마음씨로서 입소 어르신들을 위하여 성심을 다하여 보살펴 드리고 있으며, 착하고 근면하여 항상 밝음을 잃지 않고 생활하고 있다.
이와 같은 효행이 영주시내에 널리 알려져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장(효행)과 2000년 10월 21일 한국도덕운동협의회(총재 김원길)에서 시상하는 훤석 효행문화상(효녀부문)을 수상하였고, SBS에서 방송되는 효자열전(2001년 1월 24일 오전 8시 30분)에 그녀의 모범적인 효행이 방송될 정도로 효심이 뛰어난 꽃같이 고운 마음씨의 처녀이다.
이와 같은 사례와 같이 우리 겨레는 효를 만행의 근본으로 삼고 이를 기려 상부상조하고 상호 협동하는 미풍양속을 이룩하여 오늘에까지 면면히 이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윤리와 도의가 날로 쇠퇴해 가고 있는 요즈음 자기 한 몸 간수도 못하여 빗나가는 젊은이들이 많은 오늘날 채영미양과 같은 착한 처녀가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며, 그의 지극한 효성과 우애 그리고 꿋꿋한 의지는 이 땅에 함께 사는 젊은이들 아니 모든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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