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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순남(全順男) 여인은 22년 전 모서면 도안리에 거주하는 김천규 씨와 결혼하여 위로 시모(媤母)를 모시고 슬하에 6남 2녀를 두고 남편과 함께 근농(勤農)을 하면서 행복한 생활을 하였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나 할까 남편은 평소부터 술을 좋아하더니 차차 주량(酒量)이 많아져 알콜 중독 증세를 보이며 가정의 행복이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다가 결국 15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지게 되었다.
유명한 병의원(病醫院)과 한의원의 치료는 물론 좋다는 약이 있다는 소문만 들어도 달려가 구약시탕(求藥侍湯)하였으나 병세는 호전되지 않았으며,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시모까지 중풍(中風)으로 들어 누워 눈 앞이 캄캄하였으나 정신을 가다듬고 두 사람 간병에 최선을 다하였다.
두 분의 식사수발, 용변처리, 빨래, 목욕 등 고통의 나날이었으며 더욱이 여자 혼자의 힘으로 생활비, 치료비, 자녀들 학비 등 지출이 많아 내 집 농사는 물론이고 품팔이를 하기도 하고 한 푼이라도 더 벌어 보려고 억척스럽게 생활하면 서 두 분을 지성으로 간병하였으나 시모께서는 3년간 투병 생활하다가 돌아가시고 남편은 이제 말까지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자식들이 올바르게 성장하여 큰딸은 올해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 취업하여 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둘째 딸은 집안형편이 어려워 4년제 대학을 못 가고 충주에 있는 간호전문대학을, 그리고 막내 아들은 금년도에 고등학교에 입학하였다. 모두가 어머니의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아르바이트, 또는 장학생으로 학업을 하고 있다니 이 또한 어진 어머니의 무언의 교육의 결과라 하겠다.
허영에 눈이 멀어 정상남편을 두고도 가출을 하고 이혼을 하는 젊은 여성이 허다한 요즘 세태에 장구(長久)한 세월 병고(病苦)의 시모와 남편 수발과 자녀 양육에 인내(忍耐)와 사랑으로 슬기롭게 살아가고 있는 전 여인이야말로 효부요, 열부이며 현모라 젊은 여성의 귀감이 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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