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김정순(金正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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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2003년 4월 24일)
효행상(孝行賞)
경북 성주군 반남면
효부(孝婦) 김정순(金正順) 66세

김정순(金正順) 여사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 문턱도 넘어 보지 못하고 가사를 돕다가 꽃봉오리 같은 나이 16세에 경주최씨 문중 최원수(현 72세)씨와 결혼하였다.

시집을 와서 보니 남편은 일제시대에 징용(徵用)으로 일본에서 철길공사 중 우측 팔을 잃은 장애인이고, 또한 출생한지 4개월 된 시동생 및 5세, 10세 된 어린 시동생이 있어 시부모를 모시고 대가족의 살림을 하기에는 너무나 어린 나이였으나 운명이라 생각하고 슬기롭게 견디며 생활하던 중 세월은 흘러 슬하에 3남 1녀를 성장시켜 모두 결혼해서 출가하였다.

12년 전 시모께서 별세하신 후부터 시부 수발을 해오던 중 2000년 5월 20일경 시부께서 넘어져 머리를 다쳐 성주 세강병원에서 3일간 검진결과(檢診結果) 뇌진탕으로 생명이 위독하다하여 대구시립병원으로 옮겼으나 말문을 닫았다.

병원관계자들도 소생(蘇生) 가능성이 없다하고 가족 친지들도 포기한 상태에서 10여 일간 주야로 팔다리를 주물러 드리고 눈물로 간병한 결과 병세가 호전되어 말문도 열고 사람도 알아보기까지 되니, 의사들과 간호사들 모두가 며느리의 효성으로 기적이 일어났다면서 감탄(感歎)을 하였다 한다.

퇴원 후 오늘날까지 식사수발, 대·소변 처리는 말할 것도 없고 목욕, 빨래 등 한 치의 소홀함이 없이 봉양(奉養)하고 있는 까닭에 현재 104세인데도 건강이 좋아지고 있음을 본 동리 주민 모두가 요즈음 세태에 보기 드문 효부(孝婦)라고 극찬(極讚)하고 있다 한다.

세상이 날로 각박해지고 여러 가지의 사회악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 우리의 사회를 어지럽히고 있는 이때에 이와 같은 갸륵한 정성과 아름다운 덕행은 이 고장의 자랑이요 모범이 될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가슴 속에 효의 불씨를 지핀 청산한 기운을 전작시킬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2002년 2월 26dlf 성주군수로부터 군민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분으로 전 행적이 만인(萬人)의 귀감(龜鑑)이 된다 하겠다.